인과는 명확하다. 빠르면 예측한 결과가 바로 드러남을 보기도 한다. 요즘은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한다. 흐릴 마음을 쓰고 흐릴 행을 지어가는 사람과 그런 무리를 보면 나빠지겠구나 한다. 나의 착각일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들이 점점 눈 앞에 현실로 보이고 느껴지니 인과는 정말 명확하다는 생각이 견고해진다.
어찌하다보니 합창단으로 오디션에 참석하게 되었다. 합창단원들은 늘 우리가 최고라는 믿음으로 가득차 있었다. 다소 자만심이 어린 그런 마음으로 느껴졌기에 개인적으로는 편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참석하여 준비하는 과정을 보니 산만했다. 찬란하게 빛나던 견고함은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라고 표현할까. 기운이 다 빠진 무리를 보는 것 같았다. 아, 이제 복이 다했나보다 싶어졌다.
합창단으로서 사찰행사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으려 결정했었기에 산란한 나의 마음이 부처님의 일을 밝게 해나가는 것에 장애로 작용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진행되었든 이미 결정하여 참석했고 나로서는 오디션임과 동시에 하나의 음성공양이었기에 마지막일지도 모를 공양을 잘 올리고 싶었다. 오디션 직전에 목 컨디션이 나빠졌지만 음성공양을 나름 잘 마칠 수 있었다.
합창단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늘 무너지지 않고 견고할 것 같았던 이들이 휘청거리는 모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불심이 견고하지 않음에서 온다 생각한다. 바르지 않음, 청정하지 않음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불자는 부처님의 일을 행함에 청정하고 정성된 마음, 불심 하나로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다. 그것이 일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인이며 그것으로 불공의 인과가 지어진다 생각한다.
불자의 일은 불심에 달렸다. 나의 생각이다.
또 인과는 명확하니 오늘 어려움을 알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청정한 불심으로 정성된 삶을 살아가면 다시 좋아질 것임이 자명하다.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로 묶고 말로 푼다. (0) | 2019.06.12 |
---|---|
기도자의 마음과 행 (0) | 2019.06.12 |
왜 가리는 것이 필요할까. (0) | 2019.06.11 |
대상에 따른 설법이라는 이해가 필요하기도 하다. (0) | 2019.06.11 |
크림빵에서 나를 반성하다. (0) | 2019.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