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치료 희망쉼터 카페의 지지자와 정말 오랜 댓글을 주고 받았다. 내가 무슨 마음으로 그리했는지도 모르겠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 당신이 적는 글에 내 생각을 적어줄게라는 생각, 어쩌면 법의 논리로 낱낱이 밝히고 싶다는 밝지 않은 생각이 작용했을지도 모르겠다. 자비의 자리도 지혜의 자리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단지 의미없는 말을 주고 받은 것과 다르지 않았다. 어젯밤에는 마음이 많이 흐렸다.
어제 일이다. 아마도 내가 적은 글들을 읽은 것인지 한참 댓글을 주고 받더니 이런 말을 한다. (카페 상담란에 이명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글이 있었는데 거기에 나를 포함한 많이 이들이 이런 저런 의견을 적었었다.) '당신은 그 병의 고통과 원인, 그 해결책을 아냐, 자기 만족을 위해서 글을 적고 있다, 몇 백 드는 재를 지내도 못고치던 병을 공왕불기도해서 고쳤는데 왜 그런 접근을 막느냐', 또 다른 글에서 말하길 '당신은 한 사람이라도 구제했냐'고 한다.
많이 암담했다. 무엇을 말해도 들릴까? 그의 믿음과 논리는 무엇인가. 자신이 지금 배우고 있는 생명카페에서의 법해석만이 빙의든 이명이든 여러가지 중한 병에 대해 이해하고 그 고통을 벗어나게 한다는 이야기로 이해되는데 맞는가. 마음의 병은 다른 이가 아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들었다. 자신이 가진 병증이 이런 저런 방법으로 해결안되다가 공왕불기도를 하면서 좋아졌다고 하니 경험에 의한 믿음이 이상하지는 않다. 다시 말하지만 제목봉창이, 부처님을 공경하여 부르는 염불(부처님 명호라 하니 이렇게 적는다)이 수행으로서 공덕있으리라는 것에 나도 완전히 공감한다. 그런데 자신이 닿아있는 법만이 아픈이를 이해하고 도움의 손길을 줄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논리는 이 기도와 이 부처님만이 유효하다고 주장하는 생명치료 카페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그 모습 자체를 보면 바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게 진실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불보살이 유효하며 많은 수행법이 공덕있다. 여기에 대해서 밝힐 바가 없다면 이 글을 읽고 댓글 적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끝도 없는 희론이 되기 쉽다.
구제를 염두에 두고 살지 않아서 구제했냐고 하면 네라고 답하기도 어려운데 일단 그가 말하는 구제와 내가 이해하는 구제는 다른 것 같다. 그의 구제는 아마도 빙의를 낫게 하거나 여러가지 악병을 낫게 하는 것과 비슷한 것도 같다. 그런데 내가 이해하는 구제는 탐진치로 물들어 고통에 빠져 그 삶을 반복해가는 이를 바르게 알게 하고 선업을 짓게 하여 편안하게 하고 밝게 하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을 유익하게 하는 모든 일이 구제다. 힘들여 강조하는 그의 구제는 내가 이해하는 구제의 부분이 아닐까 라는 생각드는데 잘모르겠다.
원인이 다스려지면 결과는 변화한다. 그 원인을 다스리는 것을 많은 불자들이 말하고 있으며 고통받는 이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선한 마음으로 서로 서로 글을 나누고 있다. 그러니 그것으로 누군가 일말의 도움을 받았다면 구제 아니라 말하기 어렵다. 또 누가 누구를 구제한다는 말인가. 서로가 구제하고 있다. 내가 행하는 일이 선한 일이라면 내 삶이 밝아지니 나 역시 고통, 어려움과 멀어진다. 그렇게 선업 짓을 기회를 주었으니 고통을 토로하는 이도 나름의 방식으로 나를 구제하고 있다. 구제가 자신들에게만 가능한 일인듯이 말하고 다른 이들을 폄하하는 것은 얕은 견해라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결정적으로 그 사람이 강조하는 바, 병을 벗어나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구제는 하나에만 국한하여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수행을 통해 많은 이들이 큰 병증에서 벗어나고 어려움에서 벗어난다. 맞지 않는가? 자신이 알고 경험한 바만 내세워 다른 모든 것을 배제시키면 헤어나오기 어려운 오류에 빠지기 쉽다. 어떤 구제를 해야 할까. 빙의나 병을 검색하여 거기에 공왕불기도해야 빙의가 낫는다고 하면서 다른 수행법은 지나간 방법이라 공덕없다 하지 말고 모든 병증이 우리가 지어온 삶의 결과임을 알아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악행을 멀리하고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이의 이익을 위해서도 마음내고 살아가자고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 그런 이치를 알고 여러 가지 수행을 통해 선근복덕을 쌓아가는 것이 참으로 고통을 벗어나는 길이라 말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당신은 한 사람이라도 구제했는가 묻는다면 글쎄다. 당신은 한 사람이라도 구제했는가를 묻기 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자신의 삶을 밝히고 그 힘으로 마주하는 이들의 삶을 밝히며 살아가는지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티내지 않고 조용하게, 구제한다는 생각조차없이 보살행을 해나가는 이들이 많다. 나는 그런 구제를 배우고 싶고 따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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