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법화경 여래신력품) 이 사람은 달과 해를 닮아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11. 6. 11:57

법화경 여래신력품에 읽을 때마다 마음에 기쁘게 닿는 구절들이 있다. 이미 적은 바 있다.


진실법인 이 경을 지니는 이는

인중존의 묘법을 통찰하리며

도량에서 얻었던 바 실상을 빨리 깨우치리라

속히 이해함에 막힘이 없나니

바람과 같아 어디서고 장애가 없기에

이 으뜸가는 경을 지니는 이는

법의 의취를 아느니라

이 사람은 조금만 생각하여도

도사들께서 설하신 경들의

앞뒤를 항상 알게 되리니

도사가 멸도한 후에도

경들의 참된 뜻을 여실히 깨우치리라

이 사람은 달과 해를 닮아

주위를 항상 밝게 비추나니

시방으로 세간을 다니면서

많은 보살들을 일깨우리라


1. 법화경을 받아지니게 되면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된다. 즐거운 일이다. 좋은 것을 접하는 일은 새로운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과 같아서 우리를 기운나게 한다. 또 좋은 글을 반복하여 접함으로써 가르침이 마음에 새겨지는 과정에 들게 되는데, 점차 지면의 글이 실상으로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2. 받아지닌다는 말이 법화경에 많이 나오는데 곰곰히 생각하면 그 의미가 몸에 지닌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경을 받아지닌다는 것의 종착점은 경의 가르침을 안다는 것에 있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받아지니는 것의 참된 복락은 그 의미를 안다는 것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3. 바람과 같아 어디서고 장애가 없다는 구절은 공부자가 나아가야 하는 경계를 말하는 것 같다. 분별로 시작하지만 그 분별을 넘어서게 하는 힘이 법화경에 있는 것 같다. 바람은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다. 본질에 닿은 이는 만 개의 형상에도 편안해지니 걸림이 없어진다.

4. 해와 달을 닮아 주위를 항상 밝게 비추는 자, 나도 불자로서 그런 자가 되려 한다.


구절을 읽으면서 힘을 얻고 구절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본다. 법화경을 받아지녔으니 경의 내용대로 될 것임을 믿으며 오늘의 내 모습에 부족함이 많은 것을 보았으니 여전히 갈 길이 멀었음을, 제대로 받아지니려면 더 힘써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