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생명치료 희망쉼터)갈수록 태산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3. 7. 22:14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지금은 드는 생각을 적으려 한다. 평온한 가운데 드러나고 알아지는 현상을 적으려 한다.


갈수록 태산, 이런 느낌이다.

법화미라는 이가 오늘 나무아미타불 카페에 들어와 생명치료 카페에서 주장하는 기본 논리를 포석으로 깔며 '나는 몇년전에 불자되었는데 천도재 지내고 불상에 기도하는게 불교인가? 독경을 해도 사경을 해도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아미타불, 나무묘법연화경을 불러도 모르겠다. 어디를 가면 불교를 잘 배울 수 있는가'라고 가입인사말을 적고 교리상담 게시판에 '불교의 경전을 다 알려달라'는 글을 적더니 그 와중에 '당신은 한 사람이라도 구제......'라는 나의 글에 '불교비평가세요?'라는 글을 적는다. 처음에는 댓글을 보고 누군가와 대립의 각을 세우는 나의 글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인가보다 생각해서 '좋은 글을 읽으시라'고 권했는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서 적은 글을 확인해보니 위와 같은 상황이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그 글에 4원소(생명카페 지지자)가 자신들의 카페를 소개하고 법화미는 '그곳은 불교인가요? 감사합니다.'한다.


무슨 상황인지 짐작되는가? 아마 맞을 것이다. 생명치료 카페의 개인 지지자이든 카페의 사람들이든 의도를 가지고 카페에 들어와 글을 적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아무튼 오늘 아미타불 카페에 들어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 듯 행세하면서 너무 뻔한 글을 적은 것은 좀 그렇지 않은까. 법화미라는 필명은 이미 그가 법화경과 인연있음을 말하고 그럼에도 나무묘법연화경을 해도 모르겠다는 말은 제목봉창 역시 아니라는 말을 내포한다. 지나간 불보살이라면서 언급하는 불보살이 관세음, 지장, 아미타불임을 생각하면 나의 짐작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내가 말하는 부분에 대해 기분이 나쁘면 그것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찌되었든 법화미에게 천도재도 불상에 기도하는 것도 부처님 가르침을 마음에 담으면 불교 맞다고 하고 하나를 가지고 수행하라고 말한 후에 지장경을 들어 천도재와 불상에 대한 기도가 왜 삿된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 적으려는데 올린 글을 다 삭제하고 사라졌다. 그리고 확인하니 '구제......'글 위에 4원소라는 이가 올린 글의 제목이 보였다. '재가승가원 생명치료 희망쉼터는 약자이다. 그래도 우리는 어떠한 무시 설움 속에도 굴하지 않는다.'였다.


불법을 말하는데 약자, 강자가 어디 있을까. 법을 바르게 수행하는지 아닌지의 문제만 있을 뿐이다. 또 무시 설움에 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이 바른가를 사유하여 바른 것에 대해 견고한 것이 참다운 인욕이다. 스스로 무시를 입에 올리니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찐 돼지, 4년간 수행 흉내, 수행경지 낮아 여기 저기 법화경을 떠들고 다닌다'고 법화경을 읽는 나를 무시한 것은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일도 아닌데 그새 잊은 것인지. 나는 이런 것이 사실 두렵다.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는 것, 특히 그것이 법을 말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면 정말 두렵다. 상대도 불자이며 결국 성불할 것임을 믿지만 이러하다는 것이 두렵다.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잘모르겠다. 내 역량을 벗어난다.


그 누구도 법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역시 내가 하는 일이 그런 일이 될까를 순간 순간 고민한다. 정말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상대의 말이 내가 이해도 못할 깊은 경지에서 나온 법에 대한 의견은 아닌지, 미처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이면을 말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정말 이상하다. 법을 그 정도로 꿰뚫었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미흡하다고 무시받은 나 아닌가. 맞다. 나는 수행의 경지가 낮은 초보불자이다. 그런 초보 수행자인 내가 맛본 법화경의 즐거움은 숙업이 해결되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 같다. 또 업의 장애를 벗어나는 것은 법화경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런 생각의 흐름이 시비를 가리는 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른 법이 무엇인가를 사유하고 한 발 더 나아가는 일 되었으면 한다.


처음에는 바른 법이 무엇인가에 관심있을 뿐이라 그런 수준에서 잠시 머물다가 이제 떠나려고 했는데 길고 긴 답글을 적으면서 자신만 옳다 하고 나의 수행을 비하하니 카페에서 말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고 있다. 정말 무슨 말을 하는지, 그것이 내가 경전들을 읽어 새기고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어떠한지 말이다. 4원소는 숙업이 수행을 통해서 잠재워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그건 잘모르겠다. 물론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답을 나는 모른다. 무엇을 근거로 그리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사유하여 알아지는 바가 있을 때 적겠다. 또 사종사법에 대해서 나에게 가르침을 달라고 했다. 물론 빈정거림이다. 그런데 나는 이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사종사법이란 용어를 사실 처음 듣는데 네이버에 검색하니 그 카페에서 올린 것 외에는 나오는 것이 없다. 아마도 카페에서 만든 말인가 싶은데 그 글을 읽어 내가 알고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적을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 밝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길 일도 기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과정을 통해 법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쓸데없다는 생각도 한다. 어찌보면 우리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도를 배워나가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꾸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고 하니 마음 흐리는 그 말이 얼마나 괜찮은 말인지 생각해보려 한다. 이 마저도 쓸데없다는 생각들면 내 귀한 시간, 경전읽고 사유하고 가르침대로 살아가는 것에 온전히 쏟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찌되었든 강 위에 여러 개의 배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길 '내가 탄 이 배만 안전하게 강너머로 갈 수 있고 다른 배는 다 구멍났어.'한다. 내가 알기로는 배 주인이 배만  타면 강을 다 건넌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러니 배가 정말 구멍났는지도 살피고 주인이 어떻게 말했는지 다시 확인해야 하지 않겠는가.


적고 읽어보니 쓸데없이 길다.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