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룡스님) 한가지 공부를 꾸준히 하십시오.
모카페에 올려진 글입니다. 최초 능엄주에 대해 검색해서 이런 저런 글들을 읽다가 이 글을 포함한 다양한 글을 읽고 나서 기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관련하여 글을 적었는데, 글 적은 다음 날 즐겨찾는 카페에 보니 이 글이 올려져 있네요. 이것도 인연이다 싶어 옮겨 적어봅니다.
한 가지 공부를 꾸준히 하십시오
용성스님은 의성 고운사에서 계셨던 수월스님(수월영민)을 찾아뵙고 여쭈었습니다.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까?" "말세 중생은 업장이 두터워 마음의 공부를 지어도 경전 연구를 해도 장애가 많은 법이지, 천수다라니를 열심히 외워 업장소멸을 한 다음에 공부를 하면, 화두 정진이든 경전이든 장애 없이 쉽게 이룰 수 있다네."
수월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용성스님은 열심히 천수다라니를 외웠습니다. 밤낮없이 부지런히 외워 9개월이 되었을 때 꿈을 꾸었습니다. 해인사 장경각 안에서 몸에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은 채, 훌딱 벗고 큰 대자로 드러누워 있는 꿈을 꾼 것입니다. 이 꿈에 대해 수월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업장 소멸이 다 되었다는 신호 같구나." 이는 용성스님이 화두정진을 하든 경전공부를 하든 장애 없이 쉽게 될 것 같다는 예언이었습니다. 그 뒤 용성스님은 꾸준히 화두정진을 하였습니다.
돌아가신 춘성스님은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용성스님은 화두해서 도를 깨치신 분이 아니라 천수다라니를 하여 도 깨치신 분이시다." 근래에 와서 용성스님이 화두를 하여 도를 깨치신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모두가 용성스님이 화두로 도를 깨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옆에서 모셨던 춘성스님의 말씀처럼 용성스님은 화두보다는 천수다라니를 외워 힘을 얻었다고 하는 쪽이 가깝습니다.
요즈음 중국에서는 아미타불을 불러 극락세계에까지 직접 갔다오셨다는 스님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스님은 인간이 세상에서 7년 동안이나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는데 불과 며칠 동안 극락세계에 가서 아미타불을 친견하고 법문을 들었으며, 돌아가신 자기 스승도 뵙고 되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인쇄가 되어 우리 나라에도 널리 알려졌는데, 그 스님의 경우도 화두정진이 아니라 미타염불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꼭 화두선이라야 된다는 규정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기 노력대로 꾸준히 한 가지 공부를 끝까지 밀어부치면, 결과는 모두 같은 자리로 귀착이 되는 것입니다.
기도에 한가지 답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우리보다 앞서서 또 깊이 경험하신 선지식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우룡 스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한 가지 공부를 끝까지 밀어부치면 결국은 모두 같은 자리로 귀착된다 생각합니다. 글에서 느끼는 바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을 잘 걸어갈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공부가 힘들다면 용성스님처럼 천수다라니 등을 통해 업장소멸을 한 뒤에 공부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혼자만의 생각보다 바르게 지도해줄 선지식이 계시다면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지요). 저로서는 지금 하는 공부에서 모든 것이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경과 주를 읽고 염불을 하는 과정을 통해 업장이 소멸되고 공부가 되어간다 보는데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무엇이 되었든 지금 만난 것으로 끝까지 해보겠다 마음먹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면 그 공부로 성취될 것이고, 필요하다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공부)로 연결되기도 하고 그런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