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글에 대한 이해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1. 16. 18:06

황전스님의 블로그 글을 한동안 즐겨 읽었다. 언젠가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다. 처음 읽다가 어떤 글을 보는데 마음에 걸림이 생겼다. 그 이후 한동안 블로그에 방문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간 시간이 지나 다시 블로그에 들어가 글을 읽는데 걸렸던 부분이 마음으로 이해되었다. 여러 번을 방문했고 여러 차례 읽었는데 어떤 글은 아직도 다 읽지 못했다. 읽어지지 않았고 마음에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억지로 힘써서 읽지 않았다. 아니, 읽을 수 없었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다. 어찌되었든 스님의 글에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서 같은 글을 여러차례 읽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근기의 변화가 있는 것이구나(새롭지 않은 이야기다). 아직 마음에 닿지 않고 들어오지 않아서 조금 읽다가 건너뛴 글들이 언젠가는 읽으면서 그대로 이해될 날이 있지 않을까. 스님이 말하고자 했고 깨달은 바를 알아차릴 날이 오지 않을까. 글은 이미 적혀있다.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변해야 한다. 글에 읽을만하다고 가치를 부여한다면 내 이해력을 높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 반대로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면 그냥 놓아버리면 될 뿐이다.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 그럴 것이다. 그것이 입맛의 문제든 이해력의 문제든 표현력의 문제든 글 적은 나의 문제든 읽는 이의 문제든 서로 이해가능하고 수용가능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글은 이미 적혀있다. 읽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읽을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헤매지 말고 놓아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