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자가 올린 제목 하나로 가늠할 수 있는 있는 공왕불 기도의 무서움
염불, 독경은 많이 할수록 신기운이 더욱 쎄져서 위험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된다고 어떤 공왕불기도자가 글을 적었네요. 제목만 봐도 참 씁쓸합니다. 안되었다는 생각 일기 전에 저 흐리는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흐릴까 걱정이 될 뿐입니다. 인연과 원따라 가겠지만 너무 도는 길이 될까 염려되는 마음에 또 블로그에 적어봅니다. 누군가 인연되어 공왕불기도에 빠지듯 누군가 인연되어 제 글을 읽고 한번 고민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무엇이 저토록 바른 견해에서 멀어지게 할까, 참으로 참담하네요. 부지런함이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순간이라 답답한 마음입니다.
염불도 독경도 부처님을 만나고 배우는 일입니다. 그것을 빼놓고 무엇으로 부처님을 만나고 배울 수 있다는 걸까요? 애초 부처님이 열반에 든 지금, 불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만날 수 있다는 걸까요? 선택된 특정 법사의 입만 바라봐야 할까요? 중세시대의 종교가 생각납니다. 사제를 통해 신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지요. 그와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어리석은 발상이며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발상입니다. 법화경의 가르침마저 부정하는 발상입니다.
많은 경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지니라, 경을 받아지니라 합니다. 또 기도자들이 기도를 주장하며 앞세우는 법화경에도 염불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그 누가 염불도 독경도 신기를 키운다고 하나요? 그건 법을 잘못 이해하는 한 개인에게서 비롯되었을 잘못된 주장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주장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런 차원에서는 외도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외도는 무엇입니까? 부처님의 가르침과 다른 것을 주장하는 가르침입니다. 지금 경전의 부처님 가르침과 다른 말을 주장한다면 그가 외도의 무리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공왕불 기도하는 분들, 기도에 대해 제목봉창이라고 하면 하나같이 제목봉창 아니라고 합니다. 공왕불을 석가모니 부처님이 기도한 대상, 대우주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공왕불기도를 가리켜 부처님 명호 부르는 것이라고 하지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공왕불기도는 부처님 명호 부르기(그들이 주장하는 표현입니다), 다시 말해 염불인 거죠. 위에 적은 분의 주장대로라면 공왕불기도 열심히하는 분들은 엄청 위험한 상태입니다. 신기를 매일 매일, 그것도 엄청 열심히 키우고 있으니 다 잃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리 말해볼까요? 염불의 핵심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주장하듯 늘 공왕불을 찬탄하며 부르는데 그게 염불아니고 무엇인가요? 스스로의 기도를 부정하는 논리,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이 스스로의 기도를 부정하는 글을 공개적인 곳에 턱하니 올려놓는 그 식견이 나는 정말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 많이 부끄럽고 겸연쩍어야 정상입니다. 앞 뒤의 말이 전혀 맞지 않죠. 일관성을 잃은 논리는 힘이 없습니다. 물론 앞뒤가 꼬여버린 이 상황을 알아차려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말을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어쩌면 시시때때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그런 상태일지도 모르겠다 생각듭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주장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마주하는게 스스로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찜찜하지 않을까요? 내면의 불성이 끊임없이 찜찜하다는 신호를 보낼 것인데 그것을 무시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욕심이겠지요. 공덕만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다고 하는 욕심. 하지만 자신이 삶이 소중하여 공덕을 중히 여기는 것일테니 자신의 삶을 위해서 내면의 불성이 무엇을 말하는지 귀기울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 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눈을 가린 상태로 점점 더 험한 곳으로 들게 될테니까요.
짧은 시간에 이성적인 불자의 판단을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난 분들이 정말 짧은 시간에 그렇게 되는 모습을 보이네요. 왜 그렇게 될까요? 아마도 그 마음이 그런 것이겠지요. 기도를 주장하는 분들은 하나같이 공덕이 크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그 공덕을 쫓는 마음이 눈을 가린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더 깊은 인연과 어떤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 기도로 인연된 것은 자신에게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공왕불 기도를 지지하는 분들이 이 글을 읽는다면 몹시 불편하겠지만 자신의 소중한 삶을 위해 한번쯤은 편견없이 제 글을 읽고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