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자를 지켜주는 신중
1. 몇년전 처음으로 21일 기도를 하면서 모다라니를 인쇄해서 늘 머리맡에 두었다.
어릴 적 극심하게 가위에 눌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21일 기도를 하면서 잠이 어설프게 들어갈 때 생각지도 못했던 바, 가위눌림이 경험되었기 때문이다.
한참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기도 영험담에 푹 빠져있던 시기였는데 모다라니라면 능히 나를 편안하게 해줄 것 같았다.
가위눌림의 불안감이 느껴질 때에는 늘 다라니를 여러 번 읽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날도 가위눌림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순간 누군가 나의 팔을 쭉 잡아당겨 가위눌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내가 사귀던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심한 듯이 방문의 한쪽에 기대어 팔짱을 낀 듯 서있는 모습이었다.
호의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약간은 차가운 느낌이었다.
아마도 모다니리를 외우니 그것으로 인해 관련된 신중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
2. 작년 12월 처음으로 작정하고 염불을 할 때, 갑자기 몸이 아팠던 적이 있다.
염불을 접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자리에 들자 마자 꿈같기도 현실같기도 한 묘한 상황이 펼쳐졌다.
까만 옷을 차려입은 한 남자와 여자가 나를 차에 태우고 가고 있었다.
남자가 운전을 하고 여자와 내가 뒷자리에 탔는데, 남자는 내가 아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여자는 내 목에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열이 있다고 말하더니 약국으로 나를 데려갔다.
약값을 걱정했는데 남자가 약값을 내주었고 약을 받은 순간 나는 눈을 떴다.
눈을 뜨며 '몸이 다 나았겠구나' 했는데 정말 아프지 않았다.
염불하는 나를 지키는 존재였던 것 같다.
그러데 그들에게서도 그다지 호의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원래 신중은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기도하는 자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심으로 바르게 기도하면 분명 필요한 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모다라니를 독송하던 시절, 나는 다소 이기적인 기도를 하고 있었을 것인데(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손을 내었을 때 도움을 받았다.
그러니 진실하고 밝은 기도를 하는 이에게 힘을 보태주지 않을 신중은 없지 않을까 싶다.
문득 문득 드는 생각이 신중도 나의 기도를 기뻐했으면 한다.
모두가 기쁜 기도는 어떤 기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