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대한 의견

기도회향했는데 더 난리라는 글(내가 적은 댓글에 대한 글 쓴이의 답글)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2. 17. 10:14

이주 전에 한 고민글에 댓글을 달았는데 글쓴이가 답글을 달더니 글을 삭제해버렸다. 몹시 기분이 상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글을 읽으면서 내 마음이 산란하기도 했고 더 이상 대응하는 것이 좋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의 글을 보면서 사람들의 고민글에 댓글 다는 자체에 대해서 고민이 일기도 했다. 아무튼 예전이라면 이미 이 건에 대해서 글을 적었을테지만, 법화경 수행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싶었고 그러면서 흘러갔다. 그리고 오늘 한동안 확인하지 않았던 카페 쪽지를 열어보았고 상대가 쪽지로 그 댓글들을 그대로 보낸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글은 바로 삭제했는데 나에게 자신의 의견을 꼭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찬찬히 읽고 답글을 주고 싶으나 탈퇴한 회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 적어보려 한다. 


그의 고민은 대략 이랬다. 자신이 기도를 해서 어떤 이에게 회향해주었는데 상대가 더 난리가 났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참회기도를 말하자, 자신은 '스님의 지도에 따라 참회기도를 했고 회향을 하는 것에 대해 생색을 내거나 그런 것이 아니다'는 입장의 글을 적고 있었다. 솔직히 댓글까지 읽으면서 상대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수긍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글을 적는 마음이 부드럽지 않았으며 마음을 위로하며 적고 싶지 않았다. 이미 자신은 제대로 했다는 생각이 견고한 사람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자신에 대한 만족감(?)에 안주해있는 그의 마음에 조약돌 하나를 던지고 싶은 마음이 일어 글을 적었다. 지장경을 빌어 참회가 늘 해야 하는 것임을 말했고 자신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에 확신이 있다면 과정이 어떻든 좋아지고 있음을 믿어야 함을 말했고 기도 회향해준 이가 자신과 별 상관이 없는 듯이 적으니 우리가 모를 뿐 얼마나 깊고 많은 인연이 있겠는가를 말했다. 그에 대한 답글이 아래의 글들이다. 파란 글은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다.

 

지극히 남의 집 개인사정인데 그걸 꼭 나란 존재를 개입시켜야 하는게 불교의 방식인걸까요?

→ 결국 불교의 끝으로 가면 나와 남이 다르지 않다는 것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글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신거 같아요. 내가 회향을 해줘서 그걸 생색내기식 아니란 걸 앞 댓글에 다신거 아니신가요? 다른 글들 보면 회향 후 좋게 변화되어졌다는 걸 봐서, 그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고, 어떠한 상황이였는지 모르시면서 단정적인 생각은 삼가해주시는게 맞는거 같아요

대략 파악은 한 것 같습니다. 왜 내가 회향해주었는데 더 나빠질까에 대해 참고할 만한 답을 적은 거예요. 님의 기도가 바르다면 믿고 더 해나가면 되는 일입니다. 다시 돌아보고 기도가 바르지 않음을 안다면 기도를 다시 하면 될 일입니다. 이런 것을 단정이라고 하지 않지요.

소신을 갖고 기도하면됩니다. 님도 여러현상에 집착하지말고 끄달리지 말고 정진하는게 맞다고 생각됩니다.

집착을 버리세요. 이런 저런 잡 생각을 다른 현상과 엮으면 본인만 힘들어요.

스스로 답을 알면서 왜 고민글을 올렸을까요? 불교는 내면으로 향하고 밖으로 흘러나가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나에게 하는 이 말들이 님문제에 대한 답이 됩니다. 자신의 문제부터 보는 것이 맞겠지요.

뭔가 있어서 더 좋게되라고 기도해주는게 합리적이지 못한 잘못된 행동인가요?

글이 격양되어 있군요. 합리적이지 않고 잘못되었다는 것은 누구의 생각입니까?  

님의 댓글들은 다른 글의 댓글에서도 마찬가지로 상당히 편협적인 방향으로 치우쳐져 있답니다.

다른 이들처럼 내 생각을 적은 것이고 받아들일지 말지는 각자의 몫입니다. 배가 고픈 이에게 음식을 먹으라고 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편협하다고 하면 나는 끝까지 편협할 것입니다.

상대방 개인사정도 모르면서, 기도는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는 태도는 아닌 듯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기도하다 보면 깨우치기 마련인데 그것은 그 사람의 그릇에 비례하겠지요.

개인사정도 모를 글을 올리면서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면 누구의 잘못일까요? 내 근기가 아직은 그 수준이라 보여진 것 이상을 통찰하는 힘은 크지 않습니다. 기도하다보면 깨우치기 마련이니 기도를 하면 될 일입니다. 그치요?

풀어줄 빚.. 남의 집 빚, 불화를 굳이 나를 끌여들어서 나로 인해 뭔가있나부다라고 생각해야하는건가요? 본인이 이 문제에 개입되었다고 생각된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여?

일단 전제에 의문이 있습니다. 남의 빚인지 님의 빚인지 아나요? 그것을 알만한 근기입니까? 나는 그것을 몰라 늘 고민하며 무엇이 최선인가에 대해 답을 알고자 노력합니다. 내가 님이라면 그런 고민 속에서 나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답을 알게 될 때가 옴을 압니다.

저는 어느 누구든 나와 상관있든 없든 모두가 좋은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게 불자로서 할 수 있는 태도이겠죠?

정말입니까? 지금 그 기도의 마음을 저에게 쓰면 됩니다. 나는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당신이 모르는 도반입니다. 또 법화경으로 기도한다는 당신처럼 법화경으로 수행합니다.

이것저것에 집착해서 잡념만 쌓아서 인연이 그렇다는 둥 현시대에서 그걸 합리화 시키는 어리석은 짓은 안 한답니다.

모른다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아도 대기의 힘으로 숨을 쉬듯 우리는 과거가 쌓여 도래한 현재를 살아갑니다. 그것을 정확히 몰라도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하면 이상한 일이 됩니다.

먼저 생각을 충분히 한 뒤, 말을 내 뱉고, 또한 핵심적인 말만 하는게 본인에게 맞을 듯 합니다.

님이 원하는 핵심은 무엇인가요? '나는 좋은 뜻으로 기도해요, 나랑 상관없는 이에게 생색내지 않고 회향합니다. 참회기도도 했어요. 그런데 회향받은 이가 더 안좋아졌어요.' 이런 님의 글에 대해 핵심적인 말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고 기분나쁠 말이어서 문제였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착각일까요? 핵심만 말하면 이렇습니다. '아직 기도가 충분하지 않은 겁니다.' 

진정한 불자가 되고 싶다면 님은 "아집"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어디 아집뿐일까요? 버릴 탐진치가 한량없이 많고 배우고 닦아갈 육바라밀이 한량없이 많겠지요.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고 하셨자나요.

님은 내가 맞다라고 우기시는 마인드가지신 분이라는 거 같아요.

우긴다고 우겨지나요? 맞으면 맞는 것이고 틀리면 틀린 것이니 그건 님이 판단할 일이며 각자의 일입니다.

기도에는 정답없고 방법없습니다. 본인의 신념, 착한 행실과 믿음으로 기도성취 잘 할 수 있습니다. 내 것을 이루기 위한 기도가 아닌 모무를 위한 기도를 하는게 맞는거겠죠.

완전히 공감합니다. 내가 그동안 주장해온 바입니다. 중요한 것은 말대로 하는가인데 정말 지금의 말을 믿는다면 님의 기도가 성취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무엇에 부족함이 있을까요?

지금 이후부터 다른 분들 글에는 사려깊게 행동하세요!  

좀 더 그래야겠네요. 님의 글을 보니 그런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에게 맞는 부드러운 말을 하는 것, 이것을 법화경에서 이야기하는데 아직 부족함이 많습니다.


흔히 실천이 어렵다고 하는데요, 저도 늘 그렇습니다. 말이 10이면 행은 5도 못따라갑니다.(5도 너무 많이 적은 것인가 싶네요. 2, 3?)

그런데 님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스스로는 알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내 작은 글에 마음이 온통 뒤집혀져서 이런 글을 쓰고 또 삭제하고 쪽지를 보내시네요.

그걸로 일어난 마음이 충족되었나요?

모든 이들이 잘나갈 방향으로 해나간다고 하면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을 님의 불성은 괜찮다고 합니까?

아무튼 행복하자님의 법화경 수행이 여법하게 성취되기를 기원하며 언젠가 나와의 글을 기억했다가 다시 생각할 기회가 있기를 또한 발원합니다.


솔직히 카페에 올리고 싶은 마음인데 이 글로는 어렵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