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나는 왜 글을 쓰는가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5. 5. 10:16
오늘도 카페에 댓글을 길게 적었다.
적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참고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 경전의 가르침을 토대로 이루어진 경험과 생각들이지만 내 경험과 생각이 늘 옳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많은 경우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 내가 이해하지 못한 또 다른 깊은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설마 그것 뿐이겠는가. 가끔은 길을 잘못 들기도 할 것이다.
이런 말을 들었던 어떤 이는 너무 책임감이 없는 것이 아니냐고 비난했지만 사실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글을 적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내가 닿아있는 이 얕은 한 부분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걸어가는 한 걸음 한 걸음에 능히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얕은 한 부분이라고 표현했는데 얼마나 얕은지 나도 당신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부처님이 법화경에서 말씀하셨듯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우리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니 겸손할 것이며, 그러니 또한 당당할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힙입어 오늘도 나는 이렇게 겸손하고 당당하게 글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