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내가 문제일까, 그가 문제일까

향광장엄주주모니 2022. 2. 20. 23:36

어떤 사람이 나를 대하여 좋지 않은 마음, 언행을 보일 때면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감정이 섞일 수도 있고, 감정이 섞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이 사람은 이러이러하구나'라는 판단이 내려집니다. 오늘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옴마니반메훔을 읊게 되었습니다. 무심하게 읊는 것이 최상일 텐데 아직은 생각 흐를 때가 많습니다. 아무튼 밖으로 향하던 판단이 어느 순간 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내가 문제구나.

 

나와 마주한 그의 모습이 좋지 않다면 그것은 그의 문제일까요? 나의 문제일까요? 당연히 그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옴마니반메훔 속에서 마음은 이리 말합니다. '너를 마주했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렇게 됐다는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 어느 것도 일방적인 관계는 없단다. 더 나아가 네가 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면 그 역시 영향을 받게 될 거야. 그가 아주 이상한 사람일지라도 네가 충분히 좋고 강하다면 상황이 변할지도 모르지.'

 

지난 과거 경험에 의해 드러난 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되었든 진언을 읊으면서 나는 과거 경험이 체득시켜 준 진리, 그러나 잊은 듯이 희미해져 버린 진리 속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상당히 변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전반적인 상황이 좋아졌다고 믿었기에 편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남은 것이 있음을 생각해야 할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분 나쁜 사람, 상황, 일을 만나게 되었다면 생각해봅시다. 내가 문제일까요, 그가 문제일까요? 시간을 지내면서 보니 결국 내가 문제인 부분을 고민하고 해결해야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을 깨닫기 전에는 매일매일이 변하지 않는 전쟁터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