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빠지면 얼마나 달라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고 나 스스로도 철썩같이 믿으며 했던 말이 있다. '한 사람이 빠져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른 사람이 그를 대체하기에 조직은 문제없이 돌아간다.'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지금은 약간 달리 생각하는 것도 같다. 철썩같이 믿으며 던졌던 그 말이 정말 그러할까에 대해 회의적인 답을 하게 되었다.
불법에 비춰 생각할 때 한 사람의 뜻과 행은 주변에 영향력을 미친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그 파급력은 달라지겠지만, 어찌되었든 그가 마음에 담고 있는 뜻과 그 뜻을 따라 알게 모르게 표출하는 여러가지 에너지들은 주변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누군가가 조직에서 빠진다는 것은 그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서 많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어떤 조직에서 빠진다면 그 조직은 좋아질까, 나빠질까, 변화가 없을까.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법화경 법사품 게송 중에 함께 생각하면 좋을 것 같은 구절이 있다. '법사가 돌보는 중생은 모두 다 속히 보살들이 되리며, 법사와 친근하는 중생은 항하사 같이 수많은 부처님들을 뵙게 되리라' 이런 법사를 만나면 좋을 것 같지 않은가. 이런 법사가 된다면 기쁠 것 같지 않은가. 이런 법사가 사라진다면 그 조직은 같아지기 어렵다. 그 법사만큼인 사람으로 채워지지 않은 한. 그러니 그런 좋은 사람, 함께 함이 참으로 복이요 기쁨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억지도 착각도 아닌 그것이 사실인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 되는 것이 바램인 날이 아니라, 살아가다보니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