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의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
이번 달에 새로이 만나게 된 사람이 있다.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
특히 일을 하면서 만난 어이없는 사람들,
그들의 행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들 참 이상하네요'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기적이다 못해 기본적인 인간도리를 깨뜨린
교류하고 싶지 않은 부류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고
일상을 지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만 문제는 그 사람들이었을까'
예전에 비슷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늘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비난했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깊이 동조하고 공감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경험, 개인의 특성,
그 어떤 것이 원인이 되었을지라도
분명 상황을 불편하게 몰아가는 일등 공신은
그 누구도 아닌 그 사람 자신이었다.
결국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나를
함께 소속된 그룹에서 왕따시키려고 했고
그에게 동조하는 이들이 나를 멀리하면서
한동안 나는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느낀 점을
다른 이들도 느낀 것인지
그는 하나 둘 모든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다가
그룹을 자진탈퇴하고야 말았다.
관계 속에서 고정된 것이 있을까?
관계는 상대적이므로 고정된 것은 없다.
그러나 그 속에 분명 고정된 것이 있을 수 있다.
만약 늘 나에게만 불평할 거리가 생긴다면
관계를 이상하게 변화시키는 종자가
나란 사람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내가 그 사실을 깨닫고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는 한
모든 관계가 악화된다는 점은 고정 사실이 된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만난 사람인데
얼마나 오랜 인연을 이어갈지 모르겠다.
조금은 찜찜함이 있다.
그 인연 속에서 어떤 것으로 나아갈지
그것은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다는 사실을
하나의 인연을 만나고 끝내면서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