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돈많고 건강하면 행복할까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9. 14. 21:23

카페에 누군가 글을 적길 자신이 바라는 것이 돈많고 건강해지는 것이며 다른 이들도 그러하기를 바란다고 추석인사를 적어놓았다. 그 글에 별다른 댓글을 달지 않았다. 그러기를 바란다고 하기도 마땅치 않고 다른 말을 적기도 마땅치 않았다. 크게 글을 적을 마음이 일지 않았다. 아직은 그런 인연인지도 모른다. 그 인연을 거스르면서까지 크게 말할 것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잘모르겠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금의 상황이 밝지도 편하지도 않다는 것이었다.


나도 돈이 많으면, 건강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기도하면서 재정이 편안하게 굴러가기를, 건강에 큰 제한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원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것으로 불자의 삶이 온전해지는 것이 아니라서 근본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근본이 탄탄해지면 현상의 삶이 편안해진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말한다고한들 지금 글쓴이의 마음에 들어갈까. 아직은 이르지 않을까 싶다. 


내 어머니는 '우리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때, 죽으면 자유로워보이는 새가 되고 싶다고 했었다. 내가 불교를 겉모습으로 대략 알았을 때, 불교에 귀의하면 세상의 즐거움을 바랄 수 없으며 내 것이 될 수 없다는 두려움으로 온전히 귀의할 수 없었다. 그런 어머니와 나는 지금 불자로서 불법승에 귀의했고 행복하다. 알아야 할 바를 알아야 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마음이 되어야 불자의 참된 공부, 수행이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 삶의 모습을 통찰하여 윤회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고통을 안다면 많은 돈과 건강이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님을,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참된 평온임을 알게 될 것이다.


알아야 할 바를 시의적절하게 알려주면서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 부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이 선지식이 할 일이다. 불교와 인연된 그 사람에게도 시의적절하게 이끌어주는 선지식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떤 유익함을 나누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나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