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또야?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6. 20. 15:38

정말 이상하다. 분명 다른데 이런 소리가 나온다. '또야?' 내 문제인가보다 싶기도 하고 상대의 문제인가보다 싶기도 하다. 내 문제라면 나의 글에서 원만하지 않은 내 품성이 풍겨나와 그런 일에 휘말리는 것일 수 있겠다 싶다. 상대의 문제라면 무엇일까. 모르겠고 안다 해도 그닥 말하고 싶지 않다.


무슨 말이고 하니, 가끔 인터넷에 적는 나의 글에 시비조(?), 경시조(?)의 글을 적는 이들이 종종 있어서 하는 말이다. 신기하게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첫째, 아는 말, 유식한 말, 여러가지 어휘를 구사하며 자신의 앎을 나타낸다. 그 안에는 나를 가르치고 혼내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이는데 아니라고 하면 말구다. 요는 너는 알지도 못하면서 왜 글을 적니? 한다. 둘째, 나의 글에 댓글을 적으니 답을 적으면 지치지 않고 글을 적고 적고 한다. 네버엔딩 스토리인데 문제는 서로에게 유익한 지점을 지나 결국 말장난처럼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무엇을 하려는지 잘 모를 지점까지 가버린다. 그게 재미있을까. 나를 곤란하게 하는게 재미있는지, 자신을 내보이는게 재미있는지, 이런 과정이 재미있는지 모르지만 아마 셋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런 글은 불필요하고 소모적이라 느낀다. 글에 대해 답을 해도 다른 것으로 나아가니 실상 주고 받는 대화라 하기도 어렵다. 내 생각에는 그런 주고 받음에는 얻을 바도 없고 얻으라고 권할 바도 없다. 


어찌되었든 그런 글을 보면 여러차례 곱씹는다. 굳이 말하자면 나의 뜻은 부처님 법 바르게 배우고 인연되면 같이 나누는 것에 있다. 그러니 법을 바르게 배우는데 좋다면 받아들이면 그뿐이라 생각하기에, 상대의 말에 받아들일 부분이 있는지 살핀다. 이 과정도 나라는 상이 작용하니 늘 돌이키는 과정이 끊임없이 순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나에게 글을 길게 적어 트집잡는 이의 글에서는 받아들일 부분이 크게 있어보이지 않는다. 한 걸음 떨어져서 스스로 바라보기를 나 보듯 한다면 아마도 내 글에 댓글 다는 것보다 더 큰 유익함을 얻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매우 차가운 글이지만 가끔 이런 글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엄청 쓰잘데기 없는 글 같기도 하고 뭐, 그렇다.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