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명상에 대하여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12. 29. 09:56

요즘 명상을 많이들 한다. 그 명상이 불교의 수행과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명상이라고 언급하는 행위에 대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고자 한다. 사실 일전에 명상과 불교 수행에 대해서 한 스님이 적었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스님의견에 나도 동감했었다. 아쉽게도 글로 적을만큼 내용이 명확하게 남아있지 않아서 넘어가야 한다. 아무튼 스님의 말이 명상보다는 불교수행이지 했고 내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근래에 보면 불교와 이어지는 명상도 많이 있지만 말이다.


명상을 하는 이들은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 마음의 이완과 평온을 선사하는 명상은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평온과 편안함은 일시적인 것에 가까운 것 같다. 마치 탁한 공기를 마시던 이가 맑은 공기의 시골로 잠시 자리를 옮긴 것과 같아서 다시 탁한 환경 속으로 돌아가면 여지없이 힘겨움을 느끼고 호소하게 되며, 다시 맑은 곳으로 떠나기를 갈망하게 된다. 환경에 여지없이 영향받고 지배받는다.


이에 반해 불교의 수행은 스트레스를 능히 극복하여 늘 마음의 평온을 유지해가는 일이 된다고 생각한다. 탁한 공기, 맑은 공기에 의해 영향을 받겠지만, 점차 수행이 깊어질수록 폐 자체가 달라져 탁하든 맑든 영향받지 않는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마치 공기청정기처럼 강화되어 탁한 곳을 능히 맑게 만들어갈 힘을 발휘하게 된다. 불교의 수행은 불성과 함께 가며 그것은 여지없이 자비롭고 지혜롭다. 따라서 수행이 온전히 되어갈수록 그의 힘은 주변을 편안하게 만들어가는 것에 주파수가 맞춰진다.


불자인 나는 그래서 명상보다 불교수행이라는 스님의 주장에 완전히 뜻을 같이 한다. 사실을 말하자면 명상인가, 불교 수행인가, 하는 이런 분별이 매우 불필요하고 어리석다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무엇이든 같은 것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불자인 내가 보기에 부처님이 가르치고 알려준 길은 매우 탄탄하고 명확하게 좋은 것을 보장하니 다른 것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비슷할 수 있지만 결국은 그 어떤 것을 가지고 오더라도 그것을 포용하고 뛰어넘기 때문이다.


명상과 불교의 수행이 결국 같은 곳을 지향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고 이렇게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으나, 나는 돌아가는 길이 아닌 바로 가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생각이 변화되면 다시 적을 날 있겠지만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