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다 왕문경의 글
승현스님 카페에 들어가니 일일법문이 올라와있다.
매일 매일 올라오는 글을 읽으며 좋은 생각, 바른 생각을 키우고 다져왔으니 일면식이 없지만 스님은 나의 선지식이다.
오늘은 밀린다 왕문경의 글이 써있다.
하루는 밀린다 왕이 나가세나 존자스님에게 이렇게 물었다.
“존자시여, 어째서 사람들은 서로 평등하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은 단명하고, 어떤 사람은 장수하며, 밤낮으로 몸이 아파서 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평생 건강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못생기고, 어떤 사람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아주 약골이 있는가 하면 무시무시할 정도인 장사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문이 좋은 반면, 어떤 사람은 가문이 미천하고, 어떤 사람은 몹시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나면서부터 고귀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어리석고, 어떤 사람은 현명하기도 합니다.”
나가세나 존자가 왕에게 반문을 했다.
“대왕이시여, 어째서 수목은 똑 같지 않겠습니까? 왜 과일도 어떤 것은 시고, 어떤 것은 짜고, 어떤 것은 쓰고, 어떤 것은 맵고, 어떤 것은 씁쓸하고, 어떤 것은 달겠습니까?”
“존자여, 그것은 종자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대왕이시여, 업이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평등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은 단명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 삽니다. 또 어떤 사람은 병이 많고, 어떤 사람은 무병합니다. 어떤 사람은 못생겼고, 어떤 사람은 상호가 좋습니다. 어떤 사람은 약골이고, 어떤 사람은 장사입니다. 어떤 사람은 가난하고, 어떤 사람은 부자입니다. 어떤 사람은 천하고, 어떤 사람은 고귀합니다. 어떤 사람은 어리석고, 어떤 사람은 현명합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니 답은 명확하게 나와있다. 삶이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가? 바꾸고 싶다면 업을 부지런히 바꾸면 된다. 그 외에 다른 무엇을 말하리오. 한탄하며 주저앉아 세월보낸다고 바뀔 것이 없으니 삶이 바뀔만큼 지치지 말고 업을 바꿔나가라.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선하다고 이름짓는 바 그 모든 일을 행하라. 나의 안위가 아닌 다른 이의 안위를 위해 움직여라. 내 앞에 있는 이가 미소지을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여 그 일을 하라. 그렇게 시작하고 움직이다 보면 달리는 차에 힘이 붙듯 선업의 행위가 익어가리라.
업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모습이 다르다. 삶의 모습이 업의 결과임을 안다면 눈물짓는 오늘이 복지은 바가 없었던 과거임을 깨달아 반성하고 다가올 날을 위해 오늘 선업을 행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