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 말에 대한 글
카페 글을 읽다보니 법구경 구절에 대한 생각을 적은 글이 있었다. "법구경에 말이 많아도 비난을 받고 말이 적어도 비난을 받고 말이 없어도 비난을 받는다고 한다. 결국 세상에 비난받지 않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난을 받은 안받든 불법승 안에서 그 마음을 굳건히 하라."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좋은 말인 것 같다.
사실 이 구절은 처음 듣는다. 그런데 얼핏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말이 많아도 비난을 받고 말이 적어도 비난을 받고 말이 없어도 비난을 받는다는 것은 많은 것도 박한 것도 좋지 않음을 말함이니, 최적의 상태, 즉 적절함에 머무르라는 뜻이 아닐까?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중도와 닿아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일전 어떤 사람이 고기먹는 일에 대하여 논하는 글을 보는데 중도가 떠올랐다. 그의 마음은 조금은 극단에 가까운 듯 느껴졌다. 고기먹는 것이 권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나에게 당신은 패딩을 입지 않는가부터 시작하여 아이들 이유식, 아파트 소독에 이르기까지 살생, 육식에서 당신 역시 자유롭지 않으니 그런 것을 논하지 말라는 논조의 말을 했는데, 참 자비롭기 어렵다며 살짝 비아냥을 섞기도 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흑백의 논리는 극단으로 사람을 몰고 간다. 따를 바가 있고 떠날 바가 있지만 그것을 이것과 저것으로 엄격하게 양분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유익한 일이까? 잘은 모르지만 얻을 바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지금 그대의 관심사는 무엇인가? 그 안에서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최적의 상태가 무엇인지 찾았는가? 그것을 갖춰나가는 노력 속에 평안이 깃들 것 같다. 그리하여 지금 이순간이 평안하고 다시 한 발 더 내딛는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