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법화경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5. 26. 09:31

법화경을 읽으면서 나는 많이 바꼈다.
불지혜에 이르는 길에 있어, 대상에 따라 수많은 길이 있기에 내가 아는 이 길만이 정답이라고 말하는 것이 어리석음임을 알게 되었다. 다만 하나의 방편을 알았을 뿐.
안락행품에서 보았듯이 '경전의 뜻이 드러난 뜻, 숨은 여러가지 뜻이 있어' 하나의 뜻을 알았다고 해서 다 알았다고 하는 것이 착각임을 알게 되었다. 나의 근기 따라 뜻 하나 하나가 열리는 것이니, 그 모든 것을 다 알아야 참으로 알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방편품에서 보았듯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인연이 되면 결국은 성불의 길로 들어선 것임을 알게 되었다. 부처님 이름 한번 불렀다고 부처되었다고 하겠는가. 다만 그 이름 한번 부른 인연이 시작이 되어 결국은 부처되는 길로 이끌어지는 것.
그러하기에 불법과 인연맺은 이들을 바라보는 자가 가져야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상불경보살품과 정진품에서 보았다. 비록 지금은 이해할 수 없는 언행으로 세상을 대한다 할지라도 불법과 인연맺었기에 성불에 이를 귀한 자로서 믿고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그들처럼 길을 가는 자 아닌가. 배우는 자일 뿐이다. 가끔은 법을 나누기도 하고 가끔은 거리를 두고 바라보기도 하지만, 그들도 늘 바른 마음으로 돌이키기를 기원하고 법계에 가득한 불보살의 자비로운 가르침으로 우리 모두가 부처될 것임을 확신하는 것, 내가 더 바른 깨달음 속에서 여러가지 힘으로 원만해지면 다른 이들을 가르쳐 부처님 법에서 평안하게 하리라는 원을 가지는 것, 그것이 불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임을 알게 되었다.

밖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어리석음을 벗어나 불성이 가르치는 바, 안으로부터 나의 도리를 다하여 삶을 밝히는 것, 그것이 불자가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매일 매일이 새롭다. 아는 바도 달라진다.

순간에 집착하지 말고 다만 불성이, 법의 본성이 가르치는 바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에 집착하지 말고, 근기따라 순간 순간 드러나는 앎에도 집착하지 말라.

다 알기 전에는 안다고 말하지 말라. 그저 내게 드러난 너무도 작은 앎이 현재 이것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변화에 대해 두려워말라. 소중히 여기던 가치가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말라. 더 나은 것이 있다면 언제나 두 팔을 활짝 벌려 받아들일 순하고 열린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을 배워나가라.

나의 스승은 누구인가. 아버지는 누구인가.
부처님.

온 법계에 가득한 스승이시며 아버지인 분을 따르려 한다.
그러하므로 나는 안락하며 다만 불성을 벗어남을 두려워한다.

법을 잘못 말하는 것, 그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알지 못하면서 감히 안다고 말하는 죄업을 저지르지 않겠다.

그저 근기에 걸맞게 열린 법으로써 주의를 청정하고 편안하게 만드는데 힘을 쓰겠다.
그런 내 뜻을 알아 일체 불보살님이 늘 함께 하시며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