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지품(정진품)에서의 다짐 / 말세의 수행
법화경에서 부처님은 많은 대상에게 수기를 내리십니다. 그리고 지품(정진품)에 오면 약왕과 대요설 보살마하살을 비롯한 보살 권속, 오백 비구들, 세존의 이모와 모친을 비롯한 그의 권속, 다라니를 갖추고 불퇴전 법륜을 굴리는 보살들이 각기 맹세를 합니다. 부처님이 멸도하신 미래세에 이 법문을 널리 펴겠다고 말이죠.
시기에 대한 각각의 표현은 여래가 멸도하신 후, 세존께서 멸도하신 후 말세 말법시, 말세 말법시, 세존께서 멸도하신 후 미래세로 되어 있는데 공통적으로 석가모니 세존께서 멸도하신 후 어지러운 말세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소를 보자면 때에 따라서는 사바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왜냐하면 사바세계 중생은 증상만을 품고 선근이 거의 없는 탓에 생각이 패악하고 삿되며 나면서부터 비뚤어졌기 때문에), 또는 시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법을 펼치겠다고 맹세합니다.
그 펼치는 모습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누군가는 스스로 이 경을 읽고 지니고 설하고 쓰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받들고 널리 펴겠다고 합니다. 또 시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법을 펼치겠다는 보살들은 중생으로 하여금 이 법문을 쓰고 지니고 곰곰이 생각하고 설하도록 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의 맹세, 다짐이 부처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았다면 그에 대한 교화가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언급이 없는 것을 보면 그들의 맹세는 적절합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이 시간, 법화경을 따르겠노라는 뜻을 품었다면 가져도 손색이 없는 다짐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믿는 것이 누군가의 생각(또는 내 생각)인지, 아니면 법(부처)인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