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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방편품 - 부처님의 좋은 음성조차 듣지 못하느니라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9. 21. 10:18

중생은 본래 그러하나니
전세에 도를 성취하기 못했기에
욕락에 빠져 집착하고
갈애하여 미혹하고
우치로 눈멀었거니와
탐욕으로 인하여 악도에 떨어지고
육도에서 고통을 받으며 생사를 거듭하거늘
박덕한 탓에 괴로움이 핍박하느니라
끊임없이 사견의 덤불에 걸려
이러하다 혹은 이러하지 않다
이것과 같다 혹은 이것과 같지 않다는 등
외도의 육십이견에나 나오는
단호한 견해를 찾다가
마침내 허망한 법을 마음에 품어
가히 버리지 못하느니라
이들은 교정하기 어려우니
아만과 위선에 마음이 비뚤고 악하며
지혜가 없고 어리석기에
천억 생을 거듭할지언정 단 한 번도
부처님의 좋은 음성조차 듣지 못하느니라


듣는 행위의 깊이는 다르다. 단순히 소리라는 현상을 감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그 소리에 담긴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까지.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도 그 깊이는 다르다. 법화경 공덕품(법사공덕품), 뜻의 공덕을 보면 게송 하나에도 드러난 뜻, 깊은 뜻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부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봤다.
법을 듣고 사유해서 부처님이 뜻하는 바를 알아차릴 때, 그 때 부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매일 매일 법화경을 읽지만, 부처님의 음성을 얼마나 듣고 있는 것일지...... 그렇게 음성을 들었을 때 가섭존자와 부처님이 함께 미소를 지으셨듯이 염화미소가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듣는다는 것은 들려주고자 하는 이의 뜻을 듣는 이가 온전히 받아들일 때 완성된다.
오늘도 부처님의 좋은 음성을 듣는 날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