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법화경 사경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1. 27. 10:18

보현권발품에 보면 법화경 사경을 찬탄하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 중 '산란하지 않은 마음으로 이 법문을 쓰는 이는 천 분의 부처님께서 손으로 잡아주시려니와 이 사람이 명을 마칠 순간에는 또 다른 천 분의 부처님들을 마주 뵙게 되오리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산란하지 않은 마음이라는 구절이 종종 마음에 와닿는다. 사경은 그런 마음으로 해야 하는구나, 사경 뿐 아니라 독경도 그렇게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산란하지 않은 마음은 평온한 마음, 청정한 마음이며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경전의 내용을 새기며 쓰고 읽어야 한다. 그렇다고 산란한 마음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지나가야 하는 산란함이 있을 수 있고 산란함을 알아차린 순간 경의 내용으로 마음을 돌이키면 되기 때문이다. 이제 불교 입문 독경 5년차에 들었는데 마음에 새기며 읽어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여전히 산란함이 있지만 다시 돌이키기도 하고 돌이켜지지 않는 순간에도 읽는 노력을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더 내용을 새기며 읽을 수 있게 된다고 믿고 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으로는 영가와 같은 존재들은 사람의 생각을 읽는다고 했다. 그러니 눈으로 입으로 경전을 읽더라도 마음이 떠나있으면 나는, 인연된 존재는 무엇을 들을까? 눈으로 손으로 경전을 베껴 쓰더라도 마음이 떠나있으면 나는, 인연된 존재는 무엇을 읽을까? 마음과 생각이 가르침을 따라가야 모두에게 참된 유익이 된다. 그러니 경전을 읽고 쓸 때에는 반드시 내용을 따라가고 마음에 새기는 노력을 해야 한다.


산란하다고 걱정할 필요없다. 잡념이 떠오르면 떠오르는대로 다시 마음을 돌이키면 된다. 그런 날이 지속된다면 맑고 고요함 속에서 가르침을 익히고 펼치는 날들이 더 많아질 것이니. 법의 유익을 나누는 그런 날이 많아질 것이니.


법화경 수지 독송, 사경을 찬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