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육근청정 중 여섯번 째, 천이백 공덕을 갖춘 의근
법화경 법사공덕품에 육근의 청정이 나옵니다. 그 중 여섯번째인 뜻의 청정을 읽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었는데, 오늘은 뜻의 청정을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그 청정의 모습은 어떠한지 적어보려 합니다. 법화경의 법사공덕품입니다.
다시 상정진이여 여래가 멸도한 후에 이 법문을 지니고 가르치고 쓰고 읽는 보살마하살은 뜻의 천이백 공덕을 갖춘 의근을 얻으리라. 다만 한 게송만 듣더라도 이 청정한 의근으로 갖가지 뜻들을 알아차리거니와 게송을 다 깨치고 나면 여기서 얻은 바를 설하되 한 달 혹은 넉 달 혹은 일 년 내내 그리하리며 설법한 모두를 기억하여 잊지 않거니와 세속의 격언과 금언도 정법을 따르게 할 줄 아느니라.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육도윤회를 면치 못하는 중생의 생각과 행동을 알리니 즉 저들의 행위와 의도와 뜻을 알고 분별하게 되리라. 비록 현성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하였으되 그 의근은 완전히 청정하리며 저 사람이 법의 뜻을 곰곰히 생각한 후에 설하는 바는 모두 참된 진실이리니 저 사람은 일체 여래들께서 이미 설했던 바요 전세의 승자들께서 경들 중에서 밝혔던 바를 말하는 까닭이니라.
법화경 법문을 받아지니고 가르치고 쓰고 읽는 보살마하살들에게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이 의근의 청정입니다. 처음에 이 부분을 읽었을 때 참 멋진 일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르침을 그대로 따라가자면 부처님이 멸도한 후에 이 묘법연화경의 법문을 지니고 가르치고 쓰고 읽는다면 점차 이 의근의 청정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겁니다. 어쩌면 이미 일어난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청정함이 온전히 드러나기에 우리의 탐진치, 무명이 너무 짙은 것일수도 있겠지요.
우리가 법화경으로 수행해간다면 육근의 청정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러하니 믿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부처님이 내 말은 진실하니 믿으라는 말을 법화경의 여러 곳에서 하신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믿지 못할 중생을 위한 다짐어린 그 뜻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적힌대로 수행하면 육근의 청정은 이루어질 일입니다. 멋진 일 아닌가요? 법화경을 받아지니고 가르치고 쓰고 읽는 행위가 어떤 이유로 이런 현상을 가져오는지는 수행을 통해 지혜가 밝아지면 명확하게 드러날 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수행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물론 한 가지 수행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뜻을 알아차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위에 적힌 의근의 청정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근의 청정을 이루고 싶습니까? 지금은 법화경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이렇게 말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법화경 법문을 받아지니고 가르치고 쓰고 읽는 보살마하살이 되어 그대로 수행해가면 됩니다. 육근의 청정으로, 의근의 청정으로 이르는 길을 법화경은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가 얼마나 이 의근의 청정이라 할만한 것에 가까워지고 있는가. 물론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몇 년이 지나 생각해보면 달라진 자신이 알아지는 날도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의 행위에서 뜻과 의도를 알아차리기도 하고 이런 저런 모든 이야기에 부처님 법을 적시적절하게 담아내는 자신을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누구라도 의근의 청정을 이루었다면 그 청정으로 부처님의 법을 바르게 펼쳐나가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