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구할 것인가, 지을 것인가.
많은 불자들이 부처님께 복을 구한다. 그것이 이상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결국은 하나로 이어지는 일인데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부분을 조금 적어볼까 한다.
인과가 변치않는 이치임을 믿는가. 뿌린대로 거두며 짓는대로 받는다는 것은 믿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읽어도 좋을 글이 될 것 같다. 불자는 인과의 법칙을 철저하게 알아차려야 하고 때가 되면 알아차릴 수 밖에 없다. 배우고 겪을수록 한치도 틈이 없다는 생각이 전율을 일으켜서 악업 하나 짓는 것이 부담스러운 그런 순간이 오기도 한다. 법계의 이치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생각해보라. 복은 구하는 것인가, 짓는 것인가.
복은 구해도 짓는 것이며, 지어도 짓는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왜냐하면 인과의 중심에 내가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 불공올리거나 기도를 하며 복을 구해도 결국은 그 복의 씨앗은 불공자, 기도자가 뿌리는 것이다. 그 짓고 뿌리는 것이 상황을 변화시켜 기도자에게 복으로 작용한다. 그러니 기왕 짓는 복이라면 제대로 짓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부처님께 복달라고 빌지 말고 복을 짓는다고 생각으로 행하는 선업을 부지런히 쌓아가라. 결국 인생은 주인이 바꾸는 것이며 그 주인은 우리 아닌가. 부처님은 자비롭고 현명하여 길을 알려주고 손을 잡아 끌어주신다. 그 길은 밖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구하는 것,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복은 구하는 것일까, 짓는 것일까. 이렇게 분별하는 것이 참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을 변화시킬 힘이 우리 자신에게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복은 짓는 것이다. 그래서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