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말씀(만일 그가 부왕을 살해하지 않았더라면)
부처님 재세시에 왕권을 얻기 위해 자신의 부왕을 살해하고 왕이 된 아자타삿투왕(아사세왕 맞을 거예요)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 교법, 승단에 귀의합니다.
기뻐서 예배하고 왕이 물러난 후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저 아자타삿투왕은 진심으로 뉘우친 것이다. 만일 그가 부왕을 살해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바로 이 자리에서 마음의 때를 벗고 청정한 법의 눈을 얻었을 것이다."
사실 정진과 계행에 관한 가르침이 나오는 글인데, 마지막의 이 구절이 마음에 들어왔다.
'부왕을 살해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 마음의 때를 벗고 법안을 얻었을 것이다.'
수행의 성취를 더디게 하는 원인은 여러가지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부왕을 살해하는 것과 같은 악업을 중하게 생각해야 될 것 같다.
사실 선업, 악업, 무기업 중에 악업이 더 친숙하고 친밀한 경우가 많다.
습을 따라 걷다 보면 악업이기 쉽고, 대부분의 경우 선업은 의식하고 노력하면서 시작해야 한다.
법화경을 읽어나가면서도 그런 것 같다.
흔히 똑같은 법의 유익이 내리고 있는데, 법을 받아들임과 표출됨은 근기따라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수도 없는 생을 윤회하면서 쌓아온 악업의 그늘이 작용하기에 법화경의 큰 가르침을 받아지님에도 여전히 어리석기도 하고 육근의 청정 같은 과보가 온전히 드러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이것이 근기와도 연결되겠지만)
이미 법은 받아지녔지만, 악업이 가리는 것이다.
바른 마음으로 꾸준히 법을 배워 실천해간다면 언젠가는 이 악업의 장애도 완전히 사라지고 법의 과보가 온전히 드러날 때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