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분별심을 조장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22. 11. 24. 21:46

법화경을 인연으로 천태종 사찰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화경의 흐름과는 상이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법화경에 의하면 이미 저는 수기를 받은 부처님의 제자요, 자녀입니다. 그런데 안거 횟수를 채워야 수계를 받는 천태종의 시스템에서 수계 받은 이에게 누군가가 말하길 '이제 불제자 된 것을 축하한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미 부처님의 참된 제자라고 생각하는데 참 이상한 일입니다.

 

상갓집을 다녀왔는데 아마도 화장을 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가 봅니다. 돌아가시기 전 자신이 묻힐 산을 마련한 고인을 두고 '아시니까 그런 것이다'라고 합니다. 부처님도 화장했고 불교문화에서 화장은 아주 자연스러운 선택인데 이상한 일입니다. 우리 아버지도 화장했는데 마음에 불편해집니다.

 

저는 법화경을 배우고 점차 인연에 따른 법을 알게 되면서 분별심을 떠나는 것이 불자가 향해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별심의 조장하는 언행이 수행 열심히 하는 이들에게서 나타남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들도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라서 이런 경우 대부분 어떤 스님에게서 들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모든 것이 법이고 목표를 향한 다양한 과정의 한 단면이겠지만, 오늘 부처님 전에 3배를 올리고 이렇게 고했습니다. "분별심을 조장하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시대가 탁한 것인가 봅니다. 점차 법회의 법문에서 살아있는 부처님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인과 함께 하기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고 풍류를 좋아하는 스님에게서 법화경의 법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말 오탁악세를 실감합니다. 법이 사라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점차 흐려지는 주변 세태를 보면서 '가능한 일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