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마음
또 어떤 보살들은 일체 욕망 이미 버려
자신뿐 아니라 주위도 청정케 하나니
법화경 서품에 나오는 문구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미간백호에서 빛줄기를 내어 동방으로 여러 불국토를 비추시어 보살들이 각자 지닌 힘따라 불도를 구하는 모습을 미륵보살이 설하는 게송에 나온다.
나 또한 욕망을 벗어나면 주변이 청정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인연따라 만나는 사람들을 굳이 미워할 이유가 없다.
다만 그런 모습인 이유가 있을 것이니.
물론 인과를 정확하게 안다면 더 좋겠지만, 몰라도 그러할 이유가 있겠지 하면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다.
그런데 넘어가지 못한 어려움이 있다.
때로는 마음이 불편하다.
욕심으로 행하는 모습, 자기 자랑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면 그 자리가, 사람이 참 불편하다.
그 때만큼은 마음도 닫히고 표정도 멀어진다.
아직은 나의 근기가, 그릇이 그 정도인가 한다.
어떻게 하면 정말 편안할 수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섞여있다가 물러섰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함께 어울리다가 내 근기가 감당 못할 상황에 도달하면 조금 물러나 혼자 시간을 가진다.
시간이 지나 그 무대로 돌아가면 이전과는 달리 평온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빠르지는 않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며 평온함이 더 넓고 강해지는 것 같다.
이런 흔들리지 않는 평온함에 지혜를 겸한다면 스스로도 주변도 이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불편한 마음도 어서 넘어섰으면 한다.
악업을 짓고 싶지도 불편함으로 세상을 바로보고 싶지도 않다.
참으로 포용하고 받아들이고 그래서 함께 더 밝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