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든 법이든 법화 가르침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부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장애인 시설 아르바이트를 하고 와서 이리 저리 게으름을 피우다가 인터넷의 한 글을 보고 모르는 것을 잘못 말하지 말라고 글을 적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법화경을 읽는데, 내가 글을 적을 때 인용(?)한, 염두에 두고 적은 구절이 나왔다. 읽은 김에 정확한 경전의 말씀을 적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독경을 잠시 멈추고 이리 글을 올린다.
법사품에 이리 나온다.
하물며 이 법문을 온전히 받아 지니고 깨닫고 알리고 베끼고 또 베낀 후에는 항상 마음에 기억하며 또한 저 경전에 꽃 향 화만 도향 말향과 의복 천개 당번 기악으로 공양하며 아울러 경전에 합장하여 공경히 절하고 예경하는 사람이랴. 약왕이여 그러한 선남자 선여인은 이미 무상정등각을 성취했다고 여겨야 하며 또한 여래와 같다고 여겨야 하나니 그와 같은 사람은 선세의 서원을 다하고자 중생을 애민하여 또 세간의 이익을 위하여 스스로 여기 염부제에 몸을 나타내어 이 법문을 널리 알리려 함이라. 그와 같은 사람은 내가 멸도한 후에 자신이 소유한 존귀한 법상과 자신이 차지한 존귀한 불국토를 떠나 이 법문을 홍포하려는 까닭에 여래가 계시지 않은 때에 출현했다고 여겨야 하나니 약왕이여 그러한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여래를 대신하여 여래의 일을 행한다고 여겨야 하느니라. 또한 약왕이여 여래가 멸도한 후에 이 법문을 전하되 다만 은밀히 또는 오직 한 사람에게라도 전하거나 설하는 선남자 선여인 또한 마땅히 그와 같다고 여겨야 하느니라.
믿음으로 아미티부처님의 명호를 받아지니는가? 그렇다면 같은 이유로 이 법화경의 말씀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위와 같은 말씀을 믿는다면 법화경을 공부하고 말하는 불자를 가볍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부처님의 뜻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인지 명확하게 알게 된다. 하물며 그 법이랴. 그런 폄훼의 말, 경시의 말은 몰라서 저지르는 어리석은 죄업, 감당하기 어려운 죄업이다. 그러니 알고 나서 말하는 것이 좋다. 잘모르는데 말하고 싶다면 개인의 생각임을 정확하게 밝히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말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들게 하는 이들을 직, 간접적으로 마주하게 되니 적는 글인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불교 밖에서가 아닌 불자를 대상으로 이런 생각들 때 많으니 누가 잘못된 것일까. 내가 잘못된 것 없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것에 자꾸 걸리니 말이다. 염불하는 마음에 부처님의 자비가 닿는다면 거침과 분별과 교만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믿음이며 바램이다. 염불하는 나도 염불하는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