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조화로울 수 없는 두 가지
요즘 고민거리가 있었다.
진언수행과 차크라 음악에 대한 것이었다.
진언수행을 하면서 차크라 음악 듣는 것에 대해 아는 분에게 문의하니
인위적으로 소리를 추출하여 음악을 입힌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언질을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는 잠시 주춤했으나 잠자리에서 차크라 음악을 들을 때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신기하여 다시 듣기 시작했다.
한 번은 이어폰을 꽂고 차크라 음악을 들으면서 자다가 꿈을 꿨는데
진언수행을 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법구(팔찌, 펜던트)가 획 벗겨지기에
다시 재빨리 착용했다.
꿈 속 상황은 내가 있는 곳에 어떤 유튜브의 유명한 강사가 와서
강의를 찍으려는 모습이었다.
꿈을 깨고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차리기 어려웠으나
차크라 음악을 법구가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리고는 잊어버리고 지냈고 대부분의 날들을 진언을 틀어놓고 잤다.
그리고 어젯밤 오랜만에 다시 이어폰을 끼고 차크라 음악을 틀고 잤는데
새벽녘에 꿈을 꿨다.
꿈속에서 한 대통령 후보에게 말하길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 않지만 당신이 잘해주길 바라고 지지한다"라고 했고
그는 어이없어하면서 나에게 포옹을 당했다.
내가 그리 말한 까닭은 그의 진취적이고 결단력 있는 모습에 호감을 가지면서도
평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서 생각하니 이미 내가 전부터 지지하던 후보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후보는 내 후보였으나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그 순간 꿈에서도 '어 내가 동시에 두 후보를 지지할 수는 없는 건데...'
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혼란스러워하다가 꿈을 깼다.
개꿈일지도 모르지만 이 꿈을 꾸고 나니 전에 꾼 꿈이 생각났다.
조화로울 수 있다면 좋지만 차크라 음악과 진언수행은
아마도 두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양립할 수 없는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법구(진언)가 나에게 알려준 것인지, 아니면 내 깊은 내면이 속삭인 것이지 알 수 없다.
명확한 것은 그것이 양립하기에는 스스로 편안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마도 전부터 지지하던 후보는 진언일 것이고 뭔가 매력 있으나 불안한 후보는 차크라 음악일 테지.
그래서 나는 몸에 명확하게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차크라 음악을 듣지 않으려 한다.
자연스러운 음악에 만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