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대한 의견
아들 출산 때 죽인 도룡뇽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8. 18. 18:01
고민 : 13년 전 아들을 낳고 병원에 있을 때 친정어머니가 산후조리해준다고 집에 오셨는데 베란다에 들어온 도룡뇽을 보고 혹시 아기에게 좋지 않을까 싶어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셨다. 지금도 그 일이 마음이 남아있다. 기도하면 도룡뇽이 부처님 법 만나고 나와 아들이 편안해질까.
뜻을 세워 정성껏 기도하면 기도의 공덕이 그 대상에 미칠 것이다. 그러니 도룡뇽이 부처님 법 만나기를 발원하여 기도하면 그렇게 길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또 고민자가 도룡뇽과 더불어 기도의 대상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생각드는 이들이 있으니 그에게는 살생으로 이어져있는 대상 모두가 소중한 존재 아닐까. 자손을 위해 살생의 업을 지은 어머니,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업의 이유가 된 아들, 어머니의 걱정으로 생명을 빼앗긴 도룡뇽 중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각 대상이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발원을 담아 기도하면 점차 편안함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민자가 글의 말미에 관음기도하면서 일체중생, 일체불에게 회향한다고 하니, 그 회향에 도룡뇽이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는 이가 있었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아직 그 살생에 대하여 마음에 걸림이 남아있다면 넘어가고 다스려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이니 지금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니 문제되는 그 부분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고 유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