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앎도 변화되니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11. 4. 12:50

예전부터 적어온 글이라 새롭지 않으나 필요하여 적어본다.


우리의 앎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하나의 경전을 읽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이 알게 되기도 하고 깊어지기도 하고 그러하다. 그러니 법에 대한 이해를 말하는 누군가의 글을 읽었을 때 글 읽는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글에 담긴 것은 글 적는 그 당시 그의 이해라는 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의 현상에 대해 달리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 깊이있는 통찰에 이르게 되기도 하니 말이다.


쉽게 말해 하나를 말하고 나서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날은 그 이면을 알아차리기도, 그 이상을 알아차리도 한다. 이런 이유때문에 우리는 유명한 누군가의 글을 여러개 읽으면서 헷갈릴 수 있다. 여기서는 이렇게 말하고 저기서는 저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 있다. 이 때에는 그의 이해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 흐름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되는 것 중 예전의 것은 버려진 것이 되며 떠난 것이 된다. 그 흐름을 보지 못한다면 이미 공부한 자가 떠나고 버린 것을 마음에 담은 채 '이것이 무슨 연유인가', '무슨 이유가 있겠지'하며 번뇌를 쌓게 되고 착각하게 된다. 점차 맹목과 어리석음에 가까워진다.


덧붙여 말하자면 때로는 이리 말하고 때로는 저리 말하는 모습이 근본에서 걸림이 없기에 필요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리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상충되는 듯한 말을 하더라도 그는 그런 모든 상황에서 진정 편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