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얼마나 오래했는가가 수행을 결정짓지 않는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8. 15. 17:30

오랜 정성, 정진은 중요하다. 그런데 얼마나 오래했는가가 수행을 결정짓는 핵심은 아니다. 수행자의 바탕이 어떠한지도 중요하고 그 오랜 기간 어떻게 수행했는가도 중요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바르게 수행했다면 얼마나 오래했는가가 수행자의 깊이를 가져오겠지만 단지 오래했다는 것이 그 깊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밖으로  드러내는 수행의 시간보다 언행을 통해서 나타나는 그의 모습이 의미있다 생각한다.


만약 법화경을 오래 공부했다고 하는데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와 다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의 오랜 수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만약 염불을 오래 했다고 하는데 드러나는 그 마음이 자비롭고 평온하지 않다면 그의 오랜 염불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단지 너무 두터운 업장이라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좋은 일이 될까. 물론 그럴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왠지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 수행 오래했다고 내세우기 전에 자신이 그 수행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변화했는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전히 자비와 지혜에서 멀다면 스스로의 수행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나 오래했는가가 수행을 결정짓지는 않는다.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러니 경을 읽는다면 부처님이 무엇을 가르치시는가를 들으려 하고 염불을 한다면 불성에 집중하여 불성이 홀연히 드러나는 일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런 마음으로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비와 지혜, 온갖 좋은 복이 함께 하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