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오랜만에 읽은 법화경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0. 13. 12:09

6일 정도 되었나 보다. 오랜만에 법화경을 읽었다. 카페에서 자신의 앎을 주장하는 이들을 만나는 것이 불편했는데 감사한 생각이 들었다.

경을 읽으면서 더 섬세해졌다고 할지,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시간이 지나고 수행이 깊어질수록 알아지는 것들이 변화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들 덕분에 사유하는 부분이 생겼고 그로 인해서인지 오늘 서품을 읽으면서 보니 지난번과 또 달랐다. 책을 바꾼 이후 읽으면서 눈에 들어오고 머리에 들어오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법화경은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경전이 아니다. 나름 법화경 이해에 일견을 이루었다고 자부하는 누군가는 '~로 귀결된다.'는 용어를 쓰지만 그렇게 간단히 말할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힘을 너무 주지도 빼지도 않고 나아가다보면 독경과 사유를 통해서 익은 과일이 벌어지듯 어느 순간 툭툭 터져나올 것이다. 법화경의 가르침을 우리 머리로 재단하여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그것이 전부인냥 말하는 것은 무리다. 그저 내가 그리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이 크고도 깊은 법을 다 알아차렸다고? 착각이다.


나는 잘 아냐고? 당연히 모른다. 그래서 부처님을 따라 법을 배운다. 다행이다. 잘 모른다는 것을 모르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