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자에서 시작한 생각
내가 적은 글을 종종 읽는다. 생각했던 바가 제대로 표현되었는가, 표현이 잘못된 곳은 없는가를 살피기도 하고 다른 사람 글을 읽듯이 읽기도 한다. ㅋㅋ 적고보니 나르시스트(?) 뭐 그런 단어가 생각날 수도 있겠다 싶은데 다른 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나에게도 들려준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예전에 적었듯이 내 글의 제 1독자는 나다.
그렇게 읽으면서 가끔 웃는다. 생각과 글자가 일치된 상태로 흐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말이다. 생각은 흐르는데 손가락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지, 오탈자가 있기도 하고 단어 하나가 완전하게 빠져 있기도 하다. 확인할 때마다 가급적 바로 수정하지만 그렇게 해도 놓치는 것이 상당할 것 같다. (글의 흐름 자체가 산만하다면 어려운 일이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큰 흐름 속에서 전하고자 하는 나의 뜻을 잘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오늘 적은 글을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오탈자가 만만치 않기에 수정하며 적어봤다.
예전에 나를 비난하던 어떤 사람은 이런 오탈자를 보아서인지 맞춤법을 운운하며 조롱조의 댓글을 달았었다. 뭐, 맞춤법이 완벽하지도 않겠지만 맞춤법보다 오탈자에 속하는 것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어찌되었든 처음에는 오탈자가 많은 내 글을 생각했지만 생각은 곧 그런 시각으로 나를 바라보는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었다. 오탈자야 고치면 그만이지만 그런 마음은 어찌 고칠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쉬운 일은 아니리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탈자야 알아차리는 즉시 고칠 수 있지만 우리 마음의 잘못(?)은 알아차리기도 어렵고 알아차려도 고치기 쉽지 않다. 그러니 무엇에 힘을 쓰는 것이 중요할까. 답은 너무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