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왜 일개 불자의 글이 신경쓰였을까를 생각해보라.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6. 16. 16:01

진지한 글이다. 그런데 이 글을 대하는 누군가에게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그런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런 말장난, 그런 대응에 익숙하다.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순간 내 글에 대해 어떤 코멘트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능히 짐작되는 바가 있다. 그래도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이라면 '정말 그렇기는 하네' 할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에이, 아닌데' 라고 하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연초에 나무아미타불 카페에서 모기도를 주장하는 이들과 크게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개인 대 기도를 주장하는 어떤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시작되었고 급기야 개인 대 집단의 일이 되었었다. 그들은 내가 카페에 글을 쓰는 것을 몹시 불편해 했다. 그렇게 기도를 알리고 싶어하면서 왜 일개 불자인 나의 글에 예민하게 반응했을까. 선전하기 위해서 일부러 잡음을 내기도 하는 세상인데 이상하지 않은가. 알리고 싶은 기도가 잡음으로 관심받는 것이 나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주장하는 법이 바르다면 오히려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삿된 것은 사라지고 바른 것만 남지 않겠는가. 지닌 법이 떳떳하다면 불안할 필요, 불편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부처님을 배우는 바른 일이라면 편안함을 믿고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을 그리 앞세우면서 그것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 이상했다. 


내가 적은 글은 기도에서 주장하는 바에 대해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개인의 생각을 적은 것이었다. 불자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법화경의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 모든 과정에서 매우 조심했는데, 개인의 생각이라고 해도 경전의 부처님 가르침들을 그 근거로 하여 적어나간 의견이었다.  물론 나의 이해가 바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기에 그러하다면 알려달라고도 했다. 하지만 당시 느끼기에 법에 대한 질문, 의견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고 비난, 경시, 조롱의 감정을 밑에 깔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길게 적을 뿐이었다. 그리고 주고 받는 글들이 지속되고 주장에 대한 의구심을 경전을 빌어 적는 일이 지속되자 나를 급기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했었다. 자신들이 참으로 불자라면 불자간의 일일 뿐이다. 법을 말하는 나에게 법을 말하면 될 일이었다. 내 주장을 한 것도 아니며 무엇이 바른가에 대한 고민의 과정에서 적은 글이었다. 


생각해보라. 무엇이 불편했을까. 일개 불자인 나의 글이 말이다. 그것을 생각하면 그들의 입장을 조금은 가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입장에 인생을 걸기에는 사람생 받은 이번 삶이 너무 소중하지 않을까. 불자는 스스로 떳떳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떳떳하지 못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며 자신들만의 무리를 짓고 법에 대한 의구심을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는다면 따를 만한 것, 인생을 걸만한 것일까. 우리 생은 비할바 없이 소중하다. 그러니 좋은 것에 던졌으면 한다.


글을 읽고 사유한 이가 '정말 그렇기는 하네.'했으면 좋겠다만 사람의 입장, 이해가 다르니 나의 생각, 바램일 뿐임을 안다. 나에게 당연한 것이 다른 이에게 당연한 것이 아닐 수 있으며 그것이 자연스러운 이치니 적은 글로 만족하려 한다. 오늘 글을 너무 많이 적었다. 할 말이 이리 많은 것을 보니 하지 않음으로 수행이 될 것도 같다.


아, 그리고 노파심에서 적는데 혹여 이런 나의 입장을 마장이라고 일축하며 기도를 독려하는 것에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말을 담는 이의 마음이 이미 마장 아닐까 싶은 것이 나의 생각이다. 또한 높은 법을 이해못하는 하열한 근기라고 일축하며 기도를 독려하는 것에 이용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 하열한 자의 의문에 답하지 못하며 하열한 자가 아는 법화경의 가르침, 경전의 가르침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에게 들은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법화경의 가르침으로 내가 향하는 모든 곳, 거하는 모든 곳이 밝아지기를 바란다. 그런 법사가 되는 원을 함께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무 묘법연화경이며 나무 석가모니불이며 나무 아미타불이며 나무 일체불보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