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외워 설하든 경권을 읽어 주든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5. 27. 17:37
처음 법화경을 읽으면서 방편품 다음으로 마음에 끌리는 품이 안락행품이었다.
안락행품은 법화경을 가르치려는 보살들이 갖추어야 할 4가지 마음가짐, 태도를 알려주고 있지만, 나에게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이라면 당연히 이런 마음이어야 해.'라는 소리로 들렸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유심히 읽고 그 마음을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아직 멀었다.
이 글은 그 안락행품 가운데 감사한 구절에 대한 것이다.
법화경을 가르친다는 것은, 설법한다는 것은 너무도 먼 이야기같았다.
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경을 설한다는 것은 무던히도 높은 경지의 법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스스로 법사임을 믿는다.
또 문수사리여 여래가 멸도한 후에 말세 말법시 후오백세 중에 정법이 쇠멸할 때 보살마하살이 이 경을 설하고자 할진대 외워 설하든 경권을 읽어 주든 마땅히 안락심에 머물러 설법해야 하느니라.
나는 자주 경을 읽는다.
경을 읽는 나는 법을 설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읽는다는 이 단순한 행위를 함에 있어서 늘 마음에 두 가지 생각을 품는다.
경을 읽을 때 부처님이 설법하신다.
경을 읽을 때 내가 설법한다.
나는 법을 듣기도 하고 설하기도 한다.
법계의 모든 이들과 함께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법계에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 법을 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