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대한 의견

인복이 없는게 너무 괴로워요.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7. 30. 07:30

불자의 고민 : 항상 인복이 없다고 느껴왔다. 인간관계는 내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름 열심히 해왔는데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늘 소외되는 것 같다. 전생 업장이 너무 두터운 것 같다. 다음 생을 위해서라도 복짓고 기도하고 선업 쌓으라고 하는데 현생에는 티가 안날까? 사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많아 답답하다. 늘 지장보살하고 책읽고 기도하는데 많이 모자란 것 같다. 어떤 기도가 좋을까.


나의 의견 : 삶을 돌이켜보면 내가 받아야 할 몫이라고 생각드는 좋지 않은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법화경을 읽고 아미타불을 하지만 여전히 그런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만나지는 사람과 상황을 보면 그렇다. 그런데 다르다. 무엇이 다른고 하니 내가 다르다. 예전과는 다르게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등 반응이 다르기에 같은 상황을 만나더라도 다른 양상으로 상황이 펼쳐진다. 부처님 가르침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만나지는 것이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인복이 없다? 현재의 복이 없다면 수용해야 한다. 지난생에 자신이 살아온 삶의 결과인데, 이제와서 조금 노력하고 노력해도 안된다고 절망하는 것은 너무 어이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복이 없다 느껴질 때마다 '전생 업장이 두텁네, 현생에 티가 날까' 하지 말고 진심으로 잘못 살아온 삶을 반성하며 잘 살아가면 된다. 인복이 없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다른 이들의 삶에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 아닐까 싶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 관심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해온 삶의 결과 아니겠는가.


어떻게 살면 되겠는가.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그 목적을 위해서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만남을 만들지 말고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 돌아올 좋은 것을 얻기 위해 내 시간을 내고 물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안위를 위해 마음을 내고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인복의 씨앗이 뿌려지고 자라 결실을 얻을 날이 오는 것인데, 억지로 지속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기도수행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밝고 바른 마음의 바탕을 닦아가는 것이 수행이다.


지장보살을 한다 하지 않았는가. 지장보살하는 그 마음에 지장보살님의 마음이 담기면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지장보살님은 중생의 안위를 위해 성불의 원을 미룬 분이시다. 과거 생의 어떤 때에는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준 여인일 때가 있었다. 지장보살하는 그 마음에 보살님을 닮은 마음이 들어서게 되면 인복이 없다고 괴로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복없는 삶을 살아온 자신을 반성할 것이요, 자비가 스며들어감에 따라 모든 생명을 귀히 여기는 불자가 될 것이다. 어찌 인복만 풍족해질까. 모든 복이 풍족해질 것이다.


사주가 바뀌는지 안바뀌는지 나는 모르겠다. 분명히 아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지니고 수행하면 변화한다는 것이다. 그런 변화를 믿지 않는다면 점장이를 찾아다니는 불자와 다르지 않으며, 큰 보물을 갖고도 가난하게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변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작은 습관 하나 바꾸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어찌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쉽겠는가. 그래도 불가하지 않으니 무엇을 믿을까는 각자의 몫이다.   


가르침을 받아지니고 그대로 살아가라. 생명을 귀히 여기고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라. 티가 나지 않을 순간이 지나면 반드시 변화한다. 그 모든 과정을 자비로운 불보살과 함께 하며 불보살님의 자비를 배우고 실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