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잘 읽어주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6. 4. 18:08

카페 상담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대부분에 의견을 적는 편입니다. 사실 다른 이에게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밝게 알지 못하는 재가불자가 고민을 토로하는 다른 불자에게 법을 토대로 조언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 수준이 어떠하든 법이라 할 것이 담기는 순간 중한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볍게 던질 수 없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가 하는 고민이 어디에서 일어나는 것인지, 부처님 가르침을 토대로 무엇을 말해야 그 고민해소에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귀기울이며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그런 과정을 거쳐 적어올리는 글들을 잘 읽어주시니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늘은 특히 감사한 마음이 일었습니다. 적어올린 글을 보고 힘을 내어 다시 기도하겠노라 말하는 이가 있으니 감사하다 말하는 이보다 제가 더 감사하다 생각들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함 외에 또 다른 마음의 울림이 있으니 참으로 잘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내가 더 바르게 수행을 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게으름을 돌이켜 다시 정진을 외쳐봅니다. 글에 여러차례 적은 유명한 게으름이니 올해는 이 게으름을 넘어가는 순간 한걸음 크게 나아갈 것도 같습니다.


저에게 힘이 되었노라고 감사하다 말하지만 누가 누구에게 도움을 받은 것일까요? 저 역시 법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되니 저를 가르치는 선지식이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감사를 전하는 이에게 저역시 이래 저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렇게 서로의 삶의 밝혀가고 있으니 부처님의 법에 들어 함께 하는 도반의 의미가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러하듯 글을 적고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그런 마음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잘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가르쳐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