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잣대는 어디에 있는가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6. 26. 13:42
지인 중에 정치에 오랜 시간 관심을 가져온 사람이 있다.
그가 지지하는 정당의 어떤 사람이 큰 구설수에 올랐을 때, 구설수 당사자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었다.
질문에 대해 지인은 '그래도 우리는 다른 정당보다 낫지 않냐'는 뉘앙스로 말을 받았다.
물론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라는 상대적 기준보다 '나는(우리는)'이라는 절대적 기준을 바탕으로 대답했더라면 그 사람을 더욱 더 존경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람들과 말하다 보면 '누구는 이러하다. 그러니 나는(우리는)...'이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런 사람도 있는데, 거기에 비하면 내가 괞찮은 사람이라는 논리는 나쁘지 않다.
다른 사람이 이러하니 나도 이런 것이라는 논리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잣대는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
평소 옳다고 주장하고 맞다고 믿는 그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더 타당하고 만족스럽지 않을까?
가끔 다른 사람 운운하는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다른 사람이 똥을 먹으면 엄마도 똥을 먹을거야?"
(원색적이기도 과격하기도 하지만 강하게 말하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만들어낸 질문이다.)
다른 이들이 똥을 먹든 말든 어머니가 중요하다고, 맞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했으면 싶다.
그래서 스스로 만족하기를, 그 만족감이 주변을 물들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