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을 읽은 이유
나는 법화경을 읽고 아미타불 염불을 한다. 인연따라 마음따라 법화경을 읽었고 또 인연따라 마음따라 염불을 시작했다. 경전을 읽으면서 불교 관련 카페 글들을 보며 신심을 다지기도 했고 배우기도 했다.
그러다가 다음의 아미타불 카페에서 정토신앙에 관한 글을 읽던 중 법화경을 약간 내리보는 글을 접했다. '염불이 최고'까지는 괜찮았는데, 염불의 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법화신앙을 하던 인물을 내세워 다른 법을 무시하는 듯한 글을 적었던 것이다. 법화경을 읽던 나로서는 그 염불행자가 아마도 법화경을 전혀 읽어본 적이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읽었더라도 별다른 이해가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아미타불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들, 영험록이나 정리된 글들만 읽어봤을 뿐, 경전을 관심있게 읽지는 않았다. 단지 관상염불이 있음을 알아서 부처님을 바르게 관하고 싶어서 관무량수경을 읽었던 것 같다.
정토삼부경을 읽기 시작했다. 아미타부처님과 서방극락정토에 대해서 바르게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염불을 권하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에 맞는 말로 권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이는 아니지만,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 극락정토가 어떤 곳인지 48대원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정도로 읽은 기억이 있다.
오늘 카페에서 오랜만에 정토법문을 읽었는데, 왕생 즉시 성불한다는 문구가 마음에 걸렸다. 내가 읽어 알기로는 왕생하면 성불하기까지 극락에서 괴로움없이 수행하는 것이기에. 그것이 아미타부처님의 공덕으로 이룬 서방극락정토라고 알고 있기에.
답글로 궁금한 점을 적다가 그만뒀다.
일단 그것이 염불문에 들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 있으니.
내가 다 아는 것이 아니니.
불필요한 법의 논쟁이 될까 염려되어.
일전에 이런 비슷한 일이 있어 궁금한 점을 물어본 적이 있는데(내가 읽어 기억하던 정토삼부경의 구절을 들어) 카페에서 그 글을 전체 내렸던 기억이 있으므로.
법을 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경전읽기를 권한다. 가장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닌가. 물론 법을 깊이 이해한 분들의 해설, 설법을 듣고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스스로 경전을 읽어 중심을 가진 상태(그것이 아무리 빈약하더라도)에서 듣고 봐야 진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을 가르치는 이도, 법을 배우는 이도 스스로의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참다운 선을 이루기도, 참다운 유익을 나누기도 어렵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