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조카를 위한 기도

향광장엄주주모니 2022. 2. 10. 23:45

조카 녀석이 올해 수능을 보았다. 세상없이 낙천적이고 밝은 성품을 지니고 있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은 모양이다. 오늘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지원한 곳에 되지 않았고 대기 순번도 밀리는 편이라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면서 조카의 반응을 전한다. 마지막까지 기다려본다고 하면서 이모한테 기도해달라고 할까라고 말했단다. 장난스러운 말과 빙그레 웃는 얼굴이 상상된다만 아마도 붙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일 테지 싶었다.

 

그 순간은 웃고 넘어갔는데 고요한 밤이 되니 다시 떠오른다. 조카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기도를 해주어야 하나. 내가 그럴만한 사람이 되나. 내가 뭐라고. 그러면서 무엇을 기도할지 잠시 생각했다. 조카는 시험에 붙기를 바라겠지만, 나는 아무래도 그 소망을 기도로 담기 어려울 것 같다. 왜냐하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이 갖춰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하고자 하는 일이 명확해지기를.

그 과정에서 좋은 사람과 인연되기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