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가인가

향광장엄주주모니 2018. 10. 30. 07:23

법화경 묘장엄왕 본사품을 보면 출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정장 정안의 게송>

허락하소서 어머니시여

저희는 출가하여 집 없이 살며

사문이 되겠사오니


<어머니 정덕왕후의 게송>

이제 내가 너희들이 떠나는 것을 허락하노니

가거라 내 자식들이여 내가 허락하노라

나 또한 마찬가지로 세상을 등지려 하노니


<본글>

모두 함께 일시에 출가하여 집 없는 삶을 받아들였으니


출가는 집이 없는 삶이다.

우리 주변에 많은 출가승이 있다.

내가 인연닿은 사찰의 주지스님은 늘 '절집'이라는 말을 한다.

가만히 보면 집을 떠나 다른 집을 하나 만든 삶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집이 없는 삶인가를 모든 출가승은 스스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절이 하나의 집이 되었다면 출가했다는 말은 표면적인 장식에 불과하다.


출가는 승복을 입었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그 마음이 집없이 사는 자와 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않았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세상에 살지만 출가에 가까운 자도 있고 승복을 입지만 전혀 출가하지 못한 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