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하지 않았으면 좋을 말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1. 19. 14:11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말을 한다. 먼저 필요할 뿐 아니라 편안과 유익을 조장하는 말이 있다. 두번째로 편안함을 깨뜨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말이 있다. 세번째로 별의미없는 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이 있다.


요즘 차라리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이라는 생각드는 상황을 종종 마주한다. 자신의 이해를 바탕으로 경험을 말하며 부처님 가르침인 다른 법을 가벼이 여기는 말, 그래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나아가도록 이끄는 말이 그렇다. 사실 불법은 다 좋은 것인데, 이것이 좋음을 주장하기 위해 다른 것이 별 것 아닌듯이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좋은데 이것은 이런 법이라 이런 점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어떤 분이 법을 잘못 말해서 오백생 여우몸으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한 스님의 블로글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법을 말하는 중함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이해하고 있다. 두렵지 않은가. 법을 잘못 말할 수 있다는 것이.


법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달라 다른 말을 할 수 있다. 당연하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상대가 말하는 지점이 무엇인가를 살피고 그것까지 포함해 무엇이 바른가를 경전의 가르침에 비춰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서로 다른 법을 말하는 것 같지만 결국 크게 보면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를 할 뿐이다. 법은 평등하며 세상에 출현하는 모든 부처님은 하나의 뜻을 가지고 세상에 출현한다. 다를 바가 사실은 없지 않을까.


말은 확정시키는 힘이 있다. 그러니 법을 말할 때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부합되는 말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적어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을 하는 어리석음과 위험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