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산란한 마음, 산란한 꿈

향광장엄주주모니 2019. 4. 4. 18:28

오늘 아침 꿈이 참 산란했다. 어떤 단체에 소속되었는데(약간 군대나 그런 곳과 비슷한 집단이라 느껴졌다) 각자의 집에서 주말동안 쉬었다가 일요일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제 막 소속되는 상황같았고 본격적으로 그 곳에 들어가기 전에 각자의 집이나 장소에서 1박2일을 쉬고 돌아와야했다. 버스터미널이 배경인데 함께 나온 이들 중 반은 따로 따로 행동하고 있었고 반은 일요일에 들어가기 전까지 터미널에 붙어있는 학교의 농구코치 및 팀에게 훈련을 받고 있었다. 들어가면 죽도록 훈련할 것을 왜 미리 받는지 의문이었는데 농구팀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꽤 맛있는 음식이 제공되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 영 자신없었던 나는 안면있는 이들에게 전화번호를 묻고 적으며 일요일에 만나서 같이 들어가자고 권유하고 있었다. 꿈 속에서 사람들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고 심리는 대략 불안했다.


꿈을 깼다. 기분이 묘하게 좋지 않았고 꿈이 참 산란하군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어제 있었던 합창단 톡으로 인함임을 알았다. 어제와 오늘의 일은 이러하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그다지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합창연습에 가지 않았는데 나의 부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문제가 불거졌다. 아팠던 목이 나아져서 순전히 내 선택에 의해서 연습에 빠졌고 그 빈자리로 엄청난 지적을 받았으며 그 이후 연습으로 인해 분란이 있었다. 모두가 하나의 마음으로 노래하면 되는 일인데 분산된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내 마음이 꿈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나의 마음도 돌이켜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것이 좋은 모습일까를 고민했다. 답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아 적지 않으련다.


어찌되었든 오늘 오후가 되어 문제가 일단락되었다. 솔직히 얼마나 잘 일단락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표면상 서로 갈등구조로 대응하던 이들 중 한 사람은 사과하며 물러서고 한 사람은 이를 받아들이니 마무리되긴 하였다. 앞으로가 문제아닐까 싶다. 무엇이 되었든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합창단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은 모르겠다. 그냥 연습나갈 것을 그랬나 후회의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아마도 이것이 장기적으로는 좋은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합창은 개인이 아닌 모두의 화합된 목소리에 의지하는 것이니 말이다. 안으로 곪아갈 수 있는 것이 드러났다고 생각하려 한다.  


오늘 어떤 글을 보니 유명 심리학자가 말하길 꿈은 우리 무의식이 우리에게 건네는 말(?)이라고 했다. 표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조금은 부정확할 수 있는데 어찌되었든 무의식의 발현이 꿈이라는 것이다. 그 무의식이 오늘 전해준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너의 마음이, 너의 상황이 이러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니 나는 그것을 통해 더 밝은 모습이 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