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나를 괴롭히는데 내가 할 일
이제 1년이 된 직장에서 오랫동안 나와 마찰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같이 지내다 보니 어떤 사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아서 '그냥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하면서 넘어가려 하지만 정해두고 괴롭히니 미워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 탓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것을 입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그렇게 됩니다. 좀 잠잠한가 싶더니 요즘 다시 각을 세워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친하게 지내는 윗사람들에게 표현을 하면서 사람을 몰아가니 그야말로 위기입니다. 수행의 장이긴 한데 어렵네요.
야간 근무를 마치고 팀장님 지시대로 이른 아침 시청을 다녀오니 팀장님과 아침 회의를 했을 동료 선생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뭔가 좋지 않은 이야기가 있었구나 추측했는데 역시 업무 보러 나간 사이 '함께 근무 서보니 내가 어떻냐, (괴롭히는 이와) 내가 사이가 나쁘냐'는 질문을 했다네요. 그에 대해 동료가 자기는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합니다. 저로서는 다행인 일입니다.
요즘 마음이 산란해서 그런가 꿈을 꾸고는 일어나면서 잊어버리고 흐려지는데 간밤에는 꿈의 상황이 기억났습니다. 내 앞에 어떤 이가 있는데 그를 향해 누군가 나를 음해하고 괴롭혀도 내 편이 되어주겠다는 그런 느낌을 받다가 깨어났습니다. 아침에 이런 일이 있고 보니 '그렇구나' 싶어집니다.
퇴근을 하면서 함께 근무하다가 일을 관둔 동료가 생각나서 전화할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고민을 토로해도 좋겠다 싶어졌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강한 생각이 일어나네요. 그냥 지금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이 상황이 밝아질 일을 해야겠다, 기도수행을 통해 나의 업을 환하게 밝히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누군가가 괴롭히는 분위기를 한껏 만들어가는 이 악상황에서 불자인 나는 좋은 생각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밝은 생각, 바른 생각이 일어나니 참 좋네요. 법계에 가득하신 불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길이 밝게 펼쳐진다면 바르게 행한 결과일 것이며, 그 길을 불보살이 호념하신 결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