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변화시켜 선업에 안주하라.
업의 과보는 일어난다. 내가 지으면 그 과보를 내가 받는다. 그러니 악한 과보 있음을 알아 악업을 멀리해야 하고 선한 과보 있음을 알아 선업을 가까이해야 함을 이해하는 것이 불자의 지혜다.
행한 하나 하나의 악업에 대하여 악한 과보가 일어난다는 것이 실감되면 두려워서 그 일을 점차 하지 않게 된다. 이에 반해 선한 과보를 얻기 위해 선업을 행하는 것에 마음을 둘 수 있다. 그런데 불교 수행이 바르게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편하고 좋은 일임을 알아 점차 자연스럽게 선업을 행하게 되기 마련이다. 무주상보시와 다르지 않은 선상에 있게 되니,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뜻대로 움직이는데 그것이 선한 일이 되어 모두를 편안케 한다. 무엇을 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일, 그 자체라 하게 된다.
수행이나 기도를 이야기하면서 업장 소멸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만, 그와 더불어 불자인 우리는 '지어서 받는다'는 단순하고도 확실한 이치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행이나 기도를 통하더라도 내 마음을 변화시켜나가는 일이 되지 않는다면, 오물이 흘러나오는 몸으로 목욕을 한 것과 같아서 끊임없이 악업이 지어지고 악한 과보가 쌓이게 된다. 수행이 되었든 기도가 되었든 이런 이치를 바탕으로 나를 변화시켜나가야 수행이나 기도의 공덕이 무량한 기쁨, 평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의 생각이지만 업장을 소멸하기 위해서 수행이나 기도하는 이들이 그 과정 안에서 '지은대로 받는다'는 이치를 이해하고 수용하여 바른 마음, 바른 행으로 나아가는 길에 도움받았으면 한다. 수행은의핵심은 '내가 어떠한가'이다. 내 마음의 변화가 없다면 업장소멸이 완벽하게 일어난다고 해도 일시적인 평안에 지나지 않으며 무너질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마음을 변화시켜 선업에 안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