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바라보는 자, 일으키는 자
향광장엄주주모니
2020. 7. 7. 10:36
염불에 꽤 깊은 어떤 분의 글을 읽다가 잠깐 적고픈 생각이 일었다.
"염불하는 이는 세상의 모든 일들에 집행자가 아닌, 그냥 바라보는 관객이 되어야 한다.
모든 것을 우주의 게임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현명해야 하며 충분히 깨달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공감하는데 다른 이야기를 조금 더 보태고 싶다.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은 참지혜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처에 가까워지면 우주의 게임으로 보는 것에 머물러 있을까.
아마도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듯이 선한 의지를 보태어 일어나고 일으킬 것 같다.
그 일으킴의 바탕은 두 말할 것 없이 가릴 것 없는 지혜이며 충만히 흐르는 자비일 것이다.
바라보는 것이 최상이라면 세상에 출현하는 모든 부처는 실패자이지 않을까.
불성이 드러나면 따사로운 햇빛을 받아 눈이 녹듯 우리는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 들게 된다.
그것은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닌 불성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분명 평온을 주장하며 그런 일을 한다.
염불은 생동하는 부처를 만나는 것이며 지혜와 자비로 흐르기에 지혜롭고 자비로운 일으킴을 만들어낸다.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들의 실체를 알고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매우 큰 것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그렇게 바라볼 수 있도록 일으키는 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