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를 탈퇴했다. 이렇게 속이 시원한 것을.
그 사람을 만난 것이 내 공부라고 생각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만난 것이 그에게도 공부의 기회였다는.
언젠가 배움과 앎이 치성해져서 생각이 이를 때 그도 알아차릴 것 같다.
내가 그 때 그 사람을 만난 것은 나를 닦아갈 기회였는데 그걸 몰랐구나.
작년에 카페에서 어떤 이를 만나 한동안 의도치 않은 분란에 휩싸였다.
악몽같은 그 시간을 경을 마음에 새기며 좋은 뜻 세우고 스스로 다독이고 확인시키며 지나갔다.
그렇게 보낸 시간 후에 더 단단해졌고 그 역시 달라졌음을 느꼈다. 그 시간을 잘 보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또 배운 바가 있다.
여기서 밝힐 바는 아니지만, 언젠가 밝힐 날이 있을 것 같다.
그 배운 바가 나를 또 다른 자리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그런데 악심에 머물러 온갖 비난, 욕설, 경시, 조롱을 한 그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법을 말한 나에게 법이 흘렀다면 그에게 법화경과 염불을 하는 불자를 욕한 허물이 남는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들을 자신의 감정을 만족시키기 위해 너무 많이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사람은 무섭지 않다. 한치 어긋남 없는 법계의 이치가 무섭지.
그러니 앞으로는 무엇이 남을까를 생각하고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며 말했으면 좋겠다.
내가 늘 염두에 두는 것은 불성 앞에서 바른가, 좋은가 이다.
그것이 만족되어야 비로소 편안할 수 있다.
아직 미흡하고 하열하여 많이 거칠지만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삼아 나아지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어제 카페 탈퇴가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솔직히 명확하지 않다.
그런데 언제 어디서라도 나눌 수 있으니 그곳에 머무름을 고집함이 한번 꺽을 집착, 욕심일 수도 있다.
부처님도 상황따라 자리를 피하셨다. 그런데 지금 내가 감당도 못할 대상이 옆에서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킴에도 머무는 것은 어리석다.
글마다 댓글로 어지럽히는 이 있어 읽는 이들의 심성을 어지럽히니 선한 뜻이라도 거두는 것이 더 선에 가까울 수 있다.
그는 마주하여 밝히기에 내 역량을 넘어선다.
여러가지 생각 들어 지금이 떠날 때라고 생각했고 탈퇴했고 속이 시원하다.
드러나는 모든 것이 공부의 기회다. 너무 늦게 알아차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스스로에도 당부한다.
밝히든 밝힘을 당하든 모두가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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