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2

무서운 꿈

요즘 에너지 수련, 독경, 진언 기도 등을 집중적으로 하다 보니 기억하는 꿈이 많아집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여러 가지 작용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저께 꾼 꿈이야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수행하면서 꿈을 깬 직후에도 가빠진 호흡을 느낄 만큼 무서운 꿈을 딱 한번 꾼 것 같습니다. 사찰에서 어떤 분을 만나고 그 분으로 인해 꾼 꿈이 아닌가 싶긴 했는데 공포영화에서처럼 아파트 문을 열고 뭔가 들어오려 했고 끔찍하게 두려웠습니다. 이제 그저께 꿈 이야기입니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꿈을 꿨습니다. 안방에서 주무시는 어머니가(모습은 사람 같지 않은데 어머니만 계시니 당연히 어머니라 생각했습니다.) 거실로 나오시더군요. 잠자리에서 ..

2023년 2023.12.21

꿈 해석

제가 꿈을 해석하는 이유는 나를 좀 더 잘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수행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해몽을 참고하지만 조금 결이 다르기도 합니다.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꿈에는 상황을 통해 이해해야 하는 내가 있습니다. 그건 다른 사람들이 알기 어렵습니다. 연습해보면 삶에 유익하니 한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제 지난 글에 보면 꿈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적은 글이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겠네요.

2023년 2023.11.06

노가다가 필요한 수행

요즘 수련을 합니다. 이끄시는 분의 말씀이 '노가다한다'고 하시네요.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지나온 시간을 보면 수행을 통해 뿌리가 내리고 싹이 트고 자라는 모든 과정이 노가다를 요합니다. 그저 시간을 내어 하고 또 하고 몸이 괴로운 작업입니다. 다행스럽게 게으른 습이 완전히 털어진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는 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유익함을 이룬다는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성취가 어려운 이유가 간단합니다. 꾸준하게 해나가는 이가 적기 때문이지요. 2023년도 다 지나가는데 시간을 돌아보고 목표했던 바의 성취를 향해 꾸준하게 움직여보면 좋겠습니다.

2023년 2023.11.06

우리가 그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당신 생각이 그런 이유는 그게 당신의 최대치이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같은 것을 봐도, 아무리 설명해 줘도 엉뚱한 말 하는 이를 보고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화를 낼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언쟁을 벌일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하늘이 두쪽으로 갈라지더라도 볼 수 있는 한계치가 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전을 읽든, 염불을 하든, 호흡을 하든 에너지를 키우면 점차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던 사실이 알아지고 보이지 않던 진리가 보이고 들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변화됨이 없고 향상됨이 없는 자를 보면 여전히 그 수준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의 표현을 빌자면 같은 듯해도 더 깊어지고 넓어짐이 있어야 수행했..

2023년 2023.11.06

모두 당신의 책임

신의 72가지 이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끔 그 이름을 보고 관련된 의미를 살펴봅니다. 진리는 상통하므로 불자인 제가 봐도 마음에 와닿는 바가 많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눈을 밖으로 돌리기 바쁩니다. 특히 잘못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을 돌아보지 않습니다. 문제의 출발점인 자신은 쏙 빼놓은 채 남탓하기 바쁩니다. 진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 우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 이면을 통찰하고 받아들이는 이는 더 빨리 괴로움을 벗어나고 성장할 것이다." 살다 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당신이, 내가 여전히 고통의 바다에서 헤매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지 않습니다. 밖으로 눈 돌리지 말고 자신을 바로 바라보는 게 빠른 길입니다.

2023년 2023.11.06

나의 수행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가끔 수행 카페를 가면 기감이 뛰어난 분들의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똑같은 법구를 사용하는데 뭔가 보이거나 느껴진다거나 특별한 꿈을 꿨다거나 하는 그런 부류의 글들을 말이죠. 부러움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어요. 그런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지만 분명 의미 있음을 알기 때문이죠. 근기가 있나 보다 하지만 살짝 부럽죠. 아무튼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런 이들과 비교해서) 어떤 수행자일까. 특별할 것이 없지만 지나온 날들 속에서 내가 쌓아온 수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기감이 특출나지 않은 내 수행은 그저 그런 것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너무 당연한 말을 조금 적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경전을 읽든, 만트라를 하든 염불을 하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서서히 달라집니다. 생각이 변..

2023년 2023.09.01

아직도 그 자리

'진리에 닿아 있다면 어떤 것이라도 마땅하다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저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데 미래에도 아마 '그 자리'를 벗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진리는 그런 것이니까요. 다만 진리를 대함에 더 깊어지고 넓어지는 과정이 있을 뿐이겠지요.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온전하지 않은 과정에 현혹되어 더 나아가지 못한다면 진리는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고 우리의 아만, 아집만이 남을 뿐입니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를 봅니다. 그는 진리를 그대로 바라보려 애씁니다. 나는 아직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를 봅니다. 그는 아만과 아집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2023년 2023.08.18

꿈을 다시 꾸다

며칠 전 자다가 꿈을 꿨습니다. 아파트가 3층인데 그림자처럼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베란다에서 집 안으로 침입하려고 하더군요. 저지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서 그림자 인간이 집으로 들어왔고 집 뒤쪽 창문을 열어서 여러 무리가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운 그 순간 꿈에서 깨어났는데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여름날이라 창문을 열고 자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일단 아파트 외부 창문을 다 잠그고 침대에 누웠는데 꿈속에서의 제 행동이 못마땅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꿈을 꾸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 잠자리에 들었고 신기하게도 동일한 상황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꿈에서는 그림자 인간들이 집 안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

2023년 2023.06.29

두 번째 염불 백만 송

작년에 염불 백만 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루지 못했습니다. 10만 번 정도 했을까요? 해가 바뀌고 나서 못다 한 염불을 채워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만 또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게을러져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달 어머니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득 염불을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머니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했는데 중간에 만트라에 집중하면서 다시 염불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고 약을 복용 중인데 어머니의 괴로움은 지속되었습니다. 건강 회복을 위해 결정한 염불 백반 송인데 제 임의로 다짐을 깨어버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갈지 결정하기 전에 염불을 마무리 짓기로 정했습니다. 그전에 216,000..

2023년 2023.06.12

수행이 어렵다면

전에 수행의 어려움에 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겪는 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요즘 집중적으로 염불을 하면서 관련된 생각이 나서 조금 적어보려고 합니다. 염불을 하다 보니까 몸이 오락가락합니다. 하루는 뭔가 순환이 안 되는 것처럼 몸 안에서 좀이 쑤셔서 못 참겠습니다. 다음날은 몸 이곳저곳이 간지럽습니다. 그 증상이 좋아지니 다음 증상은 하품과 졸음입니다. 궁금증이 일기도 하지만 그냥 그런 때가 되었나 보다라고 넘기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변화는 내 수행으로 인해 뭔가 움직임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수행의 힘이 작용함에 있어서 기존에 형성된 힘과 상충되거나 이격된 부분이 있어서 드러나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상태에서 지속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2023년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