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염불 한 후 정토삼부경을 조금 읽는다. 짧은 아미타경 위주로 읽었는데 지난번에는 오래전에 읽다가 접어 둔 무량수경을 읽게 되었다. 아주 좋았다. 무량수경 유통분에 이런 구절이 있다. 유통분은 부처님 설법이 마무리되고 널리 유포하라고 이르는 단계이다. "먼 미래에 이 세상에서 불법이 망하고 모든 경전이 다 없어진다 하더라도 나는 자비한 마음으로 말세 중생을 가엾이 여겨 특히 이 무량수경만은 백 년을 더 오래 머물게 할 것이니라." 그때가 언제일까. 내 손에 경전이 쥐어져 있기에 절절하게 위기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시류를 보면 이 말씀이 이루어질 날이 멀지 않을 것도 같다. 눈만 뜨면 온갖 몹쓸 의도가 녹아든 잡스러운 정보와 소식들이 세상을 채워가고 있으며, 우리의 관심사도 진짜 영성에서 점점 멀어지..